
이재명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인도 관계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합의했다. 조선·인공지능(AI)·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안보 협력을 전면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공동 대응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기존 협력 수준을 넘어선 구조적 도약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5년간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 전략 비전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8년 만의 한국 대통령 인도 국빈 방문으로,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본격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위 실장은 "14억 인구의 성장 시장인 인도와 미래 전략산업 중심 협력의 지평을 넓힌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총 15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가운데 정상 임석 하에 교환된 6건을 포함해 조선·해운·해상물류 협력 프레임워크, 에너지 자원 안보, 지속가능성 분야 공동성명 등 3건의 부속 문건도 함께 채택됐다.
양국은 특히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공동 전략 비전'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고도화하기로 했다.
정상 간 대화는 예정보다 다소 길어졌다. 당초 40분으로 예정된 소인수 회담은 1시간을 넘겼고, 국빈 만찬 역시 약 1시간가량 연장되며 양 정상 간 긴밀한 소통이 이어졌다. 위 실장은 "전상 일정 지연을 안내해야 할 정도로 밀도 높은 논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의 인구와 경제 규모에 비해 한국 교민(약 1만2000명)과 진출 기업(670여 개)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간 교류와 산업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한 별도 청취 및 해결 의지를 밝히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확대회담에서는 산업 협력의 외연을 대폭 넓혔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조선ㆍ금융ㆍAIㆍ방산 등 신규 전략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산업협력위원회 구성 △금융협력 △중소기업 진출 △과학기술협력 △환경기후 협력 △국방·방산 협력 △문화·인적교류 △한국어 교육 확대 △ 게임 분야 협력 등 에서 양측간 실질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또한 양국은 중동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에너지·원자재 공급망 안정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나프타 등 핵심 자원의 수급 협력과 함께 주요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정책 공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협력 기조를 분명히 했다.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의 포용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상 간 개인적 신뢰도 강조됐다. 모디 총리는 과거 구자라트 주총리 시절 한국을 경제 발전 모델로 삼았던 경험을 소개했고, 이 대통령은 "소년공과 짜이왈라가 만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을 느낀다고"며 유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방한을 공식 제안했으며, 모디 총리는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