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주 급등, 중동 인프라 피해액 ‘85조원’ 추산⋯실제 수주까지는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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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의 종전 기대감이 높아지며 국내 증시에서 건설사를 비롯한 '재건주'가 강세다. 중동은 국내 기업의 수주 경험이 많은 지역으로, 재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종전 협정의 파행 및 전쟁 장기화 가능성, 국가 간 이해관계 등 실제 투자 집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란 전쟁 발발(2월 28일) 직전 대비 전날까지 177.12% 상승한 2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는 86.89% 오른 9만5500원, GS건설은 69.87% 오른 3만8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삼성E&A(35.44%), HD건설기계(16.21%), 현대건설(5.83%) 등 재건 관련주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테이블에 쏠려 있다. 양국이 약속한 2주 휴전 시한은 21일까지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실제로 열릴지, 회담이 개최된다면 언제일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양국의 중재국 파키스탄 정부가 양국의 방문에 대비해 군사도시 라왈핀디에 봉쇄 수준의 강도 높은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미국에 휴전 조건으로 제시한 10가지 항목 중 '전후 재건 지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10개 항목을 제안받았으며, 이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중동 재건 사업의 규모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전역에서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 피해액이 최대 580억 달러(약 85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인프라 복구비는 3주 전 추산액(250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피격된 정유 시설과 가스 플랜트 등 주요 에너지 인프라 재건 수요가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동 주요 산업단지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행한 프로젝트 규모 약 44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전후 복구 과정에서 재발주될 가능성 높아 국내 건설주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중요한 점은 이란이 전형적 단순 산유국과는 다르다는 것"이라며 "이란의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은 GDP의 20.6%였고, 수입 구조에서도 중간재와 자본재 비중이 크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전후 이란은 단순한 '원유 회복'이 아니라 정유·석화·전력망·항만·산업설비 전체의 복구 수요로 읽는 편이 맞다"는 평가다.

다만 전쟁 장기화와 종전 조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재건 사업의 실제 투자 집행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5년차에 접어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표적인 예다. 앞서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향후 10년 재건 수요를 5880억 달러로 추정했으나, 전쟁이 길어지며 사업 시작 시점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전쟁 지속과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재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이 극히 한정되어 있어 재건사업이 실제로 얼마나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또 "재건사업에 참여하여 사업을 수주하게 되더라도 전쟁과 평화 협상 추이, 우크라이나 내부 정권 교체 등으로 계약 주체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며 "공사 대금을 받기까지 수년이 소요될 수 있고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과 같이 수많은 문제만 남길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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