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넘은 증시…"이제는 'AI·안보·우주' 차별화 장세 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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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전쟁 발발 이후 불확실성에 짓눌렸던 글로벌 증시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종전 협상 과정의 변동성을 넘어선 '포스트 워(Post-War)'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7.17포인트(0.44%) 오른 6219.0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4.81포인트(0.41%) 오른 1174.8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하락하지 않고 전고점 돌파를 위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는 증시가 전쟁 이벤트의 영향권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으며 향후 반도체와 전력기기, 방산 및 우주산업을 중심으로 한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시장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 불안 속에서도 전쟁 이후를 선반영했다. 17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 폭락한 배럴당 83.8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역시 9% 하락하며 90.3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미국 S&P500 지수(7126.06)와 나스닥, 러셀2000 지수를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다만 종전으로 가는 길까지 변수는 적지 않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시한이 오는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 군부 내 강경파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과 유조선 공격 등 돌발 변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원칙적인 합의(MOU)를 체결하더라도 세부 내용을 담은 최종 합의문 발표까지는 최소 60일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크로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전쟁 이전 배럴당 60달러 선이었던 유가는 시설 파괴와 공급 정상화 지연으로 인해 연말까지 75~80달러 수준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소멸시켰으며, 시장의 눈은 이제 21일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5월 중순 미·중 정상회담 결과로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핵심 동력은 단연 인공지능(AI) 인프라다. 전쟁 기간에도 AI 테마는 더욱 공고해졌으며, 엔비디아 블랙웰 칩 임대 비용 상승 등 컴퓨팅 파워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CAPEX)이 내년까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간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던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과 전력기기 및 건설 분야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안보와 우주산업 역시 새로운 투자 축으로 부상했다. 에너지 무기화에 대응한 신재생에너지와 각국의 국방비 증액에 따른 방산 업종은 '각자도생의 시대'에 필수적인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특히 오는 6월 기업가치 약 1.75조 달러(한화 약 2400조원)로 추정되는 스페이스X의 상장은 국내 우주항공 관련주들에 대한 재평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지수 반등 국면은 사실상 종료됐다"며 "이제는 실적과 테마가 뒷받침되는 업종별 차별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와 전력기기가 주도하는 강세장 속에서 방산과 신재생에너지 등 안보 관련주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때"라며 "6월 스페이스X 상장 모멘텀을 보유한 우주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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