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새 배설물?"…'기괴한 스킨케어'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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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연어 정자 DNA 주사부터 새 배설물 팩까지, 이른바 '기괴한 스킨케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피부과와 클리닉을 중심으로 연어 DNA 주사, PRP(자가혈 피부 재생), 이른바 '게이샤 페이셜' 등 독특한 시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 미용 시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로 주목받으면서 이러한 흐름은 해외로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연어 DNA 주사는 피부 진피층에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을 주입해 피부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볼륨을 채우는 필러와 달리 피부 재생과 회복을 돕는 '바이오 자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당 기술은 전쟁 부상 환자의 흉터 치료 등 재생의학 분야에서 출발했다.

새 배설물을 활용한 '게이샤 페이셜'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외선 살균 등을 거친 뒤 피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배설물 속 요소(urea)와 아미노산 성분이 보습과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요소는 현재도 보습제 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자가혈을 활용한 PRP 시술도 주목받고 있다.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농축해 다시 피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세포 재생과 조직 회복을 유도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 증가 효과가 나타났지만 개인별 결과 차이가 크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다만 이러한 시술 전반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일부 효과가 확인했지만 연구 규모가 제한적이고, 산업 후원 연구가 많아 객관성 논란도 제기된다. 시술 장비나 개인 체질에 따라 결과 편차가 크다는 점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이 같은 트렌드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극적이고 낯선 소재일수록 주목을 받는 플랫폼 구조 속에서 '기괴한 시술'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며 수요를 자극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생리혈을 활용한 얼굴 팩 등 검증되지 않은 방법까지 공유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뷰티 산업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화장품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피부과·클리닉 기반 서비스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연어 DNAㆍ콜라겐ㆍ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소재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흐름이다. 제약·바이오 기술과 뷰티 산업이 결합하는 '융합 산업'으로 진화하면서 기업 간 경계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스킨케어 시장이 콜라겐 보충 기술이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등 보다 정교한 바이오 기반 접근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시술이 기존 검증된 제품보다 실제로 더 효과적인지는 여전히 확인이 필요한 단계다.

결국 '기괴한 스킨케어' 열풍은 SNS, K-뷰티, 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소비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과학적 검증과 소비자 보호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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