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화장품 매출 비중 50% 확대
‘소 CEO’ 책임 경영 도입
태광 소재 기술과 애경 제조 역량 결합

애경산업이 태광그룹의 새 식구가 되어 글로벌 뷰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28년까지 화장품 매출 비중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늘려 'K뷰티 톱3' 자리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1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태광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 ‘글로벌 토털 뷰티’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기점으로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난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을 경영 전면에 내세운다. 경영권도 김상준 대표 단독 체제로 재편했다. 기존 애경그룹 오너가인 채동석 부회장은 태광에 편입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태광그룹은 투자 컨소시엄을 통해 약 4442억원을 투입하며 애경산업 주식 1667만여 주를 인수했다. 다만 '가습기 살균제' 관련 리스크는 애경그룹이 계속 책임지기로 합의해 경영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애경산업은 태광그룹 편입을 기폭제 삼아 조직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태광의 소재 기술력을 결합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4대 전문 사업부 중심의 ‘소 최고경영자(小 CEO)’ 책임 경영을 도입한다. 메이크업, 스킨케어, 퍼스널뷰티, 홈케어로 조직을 세분화하고 각 사업부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경영 체제를 도입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핵심 전략은 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군을 키우는 것이다. 그동안 애경산업은 특정 색조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앞으로는 ‘시그닉’과 ‘원씽’ 같은 스킨케어 브랜드를 집중 육성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32%였던 화장품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중국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북미와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는다.
애경산업은 앞으로 태광그룹의 화학 소재 경쟁력과 자사의 제조 역량을 합쳐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만들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한 이달 조직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 한 후 선보이는 신제품의 매출 성과가 향후 5년 내 'K뷰티 톱3' 탈환의 중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경쟁사들은 태광그룹에 편입된 애경산업의 변화를 주목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높은 벽을 돌파하는 것이 세계 시장 개척의 최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온·오프라인 공략과 함께 재구매가 일어날 때까지 버티는 잠재력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태광의 소재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일반적인 인디 브랜드보다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성공적인 글로벌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각 지역의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시장에 맞는 실행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태광그룹은 이번 애경산업 인수를 ‘그룹의 사업 다각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석유화학·섬유 업계의 불황 속에서 애경산업 인수는 뷰티와 생활용품 분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성제약 인수와 코스메틱 법인 설립, 티커머스 채널인 쇼핑엔티 등 그룹 내 자산을 활용해 헬스케어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