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선박 발포ㆍ억류⋯휴전 시한 임박 속 협상·확전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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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해상 봉쇄 중 첫 무력행사
이란 “美군함 드론으로 보복 타격”
‘2차 회담’ 가능성 안갯속
극적 타결 가능성도
트럼프 “합의 틀 잡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시한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협상과 확전의 갈림길에 섰다. 미국이 이란의 선박을 나포하고, 이에 이란이 보복을 경고하자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차 종전 회담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으로는 마감 효과와 국내외 안팎의 고조되는 압력으로 양측이 평화에 진전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AP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중국을 출항해 이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인 투스카에 발포한 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 했던 이란의 배를 구금 중이며 무엇이 실렸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해당 선박의 기관실에 구멍을 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이란을 오가는 선박을 막는 해상 봉쇄를 시행하는 동안 처음으로 무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란 측은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군의 발포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곧 보복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서 미군 군함에 무인항공기(UAVㆍ드론)로 보복 타격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도 다시 끊겼다.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인용한 글로벌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대형 상선은 유조선인 ‘G 서머’ 1척뿐이었다.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인 ‘위기’로 상향했다.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가운데 미군에 나포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양국의 2차 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불투명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이란 협상 대표단이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에 폭격을 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란도 강경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미국의 지속적인 봉쇄와 변덕스러운 입장, 그리고 ‘과도한 요구’를 이유로 새로운 평화회담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이 민간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우리는 미군 기지를 수용하는 걸프 아랍 국가들의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마찰은 중동 지역의 평화가 조만간 찾아오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면서 “전 세계 유가를 끌어올린 수 주간의 해상 교통 봉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또한 협상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놓고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군다나 미ㆍ이란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2주 휴전’ 합의는 21일 만료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 예상 기간을 당초 4~7주라고 장담한 것과 달리 20일이면 8주차로 접어들게 된다.

극적으로 종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의 기본 틀이 잡혔다”면서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이슬라마바드 당국은 시내 대중교통과 화물차 운행을 중단했으며, 지난주 1차 회담이 열렸던 세레나 호텔 주변에는 철조망이 설치됐다. 호텔 측은 모든 투숙객에게 퇴실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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