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부사령부, 이란 화물선에 함포 발사⋯이란 "휴전 위반, 보복할 것"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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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인근서 이란 화물선에 함포 쏴
이란 측 "휴전 위반, 곧 보복할 것"

▲미 해군 유도탄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 인근에서 이란으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를 겨냥해 정선 명령을 내리고 있다. 약 6시간의 경고 이후 스프루언스는 투스카호 기관실을 겨냥해 함포를 발사, 이 선박을 나포했다. (출처 美중부사령부)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종료일을 이틀 앞두고 미군이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한 뒤 나포했다. 이란 측은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17노트의 속력으로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가던 투스카호에 미군이 경고했으나 해당 선박은 6시간 동안 이를 따르지 않았다”라며 “미군이 기관실을 겨냥해 5인치(127㎜)의 MK45 함포를 여러 발 쏴 추진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 31해병원정대가 투스카호에 승선했으며, 투스카호는 억류된 상태라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31해병원정대는 주일미군 소속이었으나 중동전쟁 이후 오만만 인근으로 파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해당 이란 화물선이 불법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공언한 반면, 이란은 “해상 봉쇄부터 해제하라”며 맞섰다.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두고 이란 화물선을 겨냥한 미 해군의 발포 및 나포가 협상 재개 여부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2주 휴전’의 종료를 앞두고 대이란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 같은 작전을 감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 뒤 선박들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도 해석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전에도 이란 항구에서 출항해 미군의 봉쇄를 뚫고 항해하려 한 이란 선박 20여 척을 회항시켰었다. 그러나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은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군의 발포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대응 조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 측이 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이란군이 미 해군 군함에 드론을 보복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20일 오전 8시 30분 현재 전장 대비 6.14% 급등한 배럴당 95.93달러를 나타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0.01달러로 전장 대비 7.3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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