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국가·품목·검역지별 맞춤 대응…유전자 분석 기반 정밀검역 강화

최근 5년간 수입식물 검역 과정에서 규제병해충이 2만7000건 넘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검역 건수 대비 검출률은 0.3%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국내 유입 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금지병해충도 꾸준히 확인되면서 정부가 국가별·품목별 맞춤형 검역 강화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수입식물 검역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811만7455건의 검역 가운데 규제병해충 2만7093건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평균 규제병해충 검출률은 0.3%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0.2%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검역 강화와 검출 역량 향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글로벌 교역 확대와 기후변화 등 검역 여건 변화 속에서도 전반적인 수입식물 검역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게 검역본부 설명이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검출된 규제병해충 가운데 국내 농업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금지병해충도 계속 확인되고 있어서다. 최근 5년간 금지병해충은 바나나뿌리썩이선충 102건, 감자걀쭉병 72건 등을 포함해 총 6종 183건 검출됐다. 검역본부는 해당 품목에 대해 폐기나 반송 조치를 했고, 긴급수입제한조치도 병행해 국내 반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해충이 2만3356건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바이러스·세균 등 병원체가 3598건, 잡초가 139건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네덜란드, 태국, 미국, 베트남 순으로 규제병해충 검출이 많았다. 품목별로는 중국산 국화 절화, 네덜란드산 화훼 절화류, 태국산 두리안, 미국산 주정박, 베트남산 우드펠렛 등에서 해충이 많이 검출됐다.
검역지별 차이도 뚜렷했다. 인천공항지역본부에서는 화훼 절화와 종자, 중부지역본부에서는 생채소와 묘목, 영남지역본부에서는 생과일과 생채소에서 검출이 많았다. 수입 물품 종류에 따라 검역 현장의 위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 셈이다.
검역본부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세 갈래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병해충이 자주 검출되는 국가에는 검출 상황을 통보해 수출 전 위생상태 개선을 유도하고, 필요하면 긴급수입제한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검역지별 특화 대응도 강화한다. 인천공항지역본부와 영남지역본부는 진딧물·깍지벌레 등 미소해충 분야, 중부지역본부는 뿌리혹선충·뿌리썩이선충 등 선충 분야, 호남지역본부는 진균 등 병원체 분야 중심으로 전문인력을 키워 실험실 정밀검역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식물 세균병 등 병해충 차단을 위해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 등 최신 유전자 분석기술을 활용한 신규 검사법 연구·개발도 확대한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글로벌 교역 확대와 기후 변화로 해외 병해충의 유입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맞춤형 검역 체계를 통해 우리 농업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