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고층용 모듈러공법 세계 최초 상용화…‘이노블록’ 브랜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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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중동 등에 70여 개 특허
글로벌 시장 ‘K-엘리베이터’ 위상 제고

▲3개 층으로 사전 제작된 이노블록 모듈이 지난달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적층되고 있다. (사진=현대엘레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모듈러공법을 통한 고층 건물 승강기 상용화에 성공하며 브랜드 ‘이노블록(ENOBLOC)’을 공식 출시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중동 등에 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K-엘리베이터’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9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17일 이뤄진 이노블록의 27층형 적용 실증․품질(QC) 검사를 마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노블록은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차세대 솔루션이다. 20층 이상 공동주택용 모듈러를 상용화한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현장 중심의 설치를 모듈러공법으로 전환해 안전·공정·품질·친환경 혁신을 동시에 이뤄낸 신기술로 꼽힌다.

고층 건물 시공에는 복합적 기술 요소가 요구된다. 증가하는 하중, 적층에 따른 누적 오차 대응, 내진 설계, 좌굴(휨) 방지 등 정밀한 시공 노하우가 필수다. 도심 건설 현장의 경우, 부피가 커지는 모듈 대기 공간 확보와 동선 관리도 중요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동식 조립장(샵장)’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10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은 현장에서 소형 공장으로 변신한다. 부피가 큰 모듈을 면(Plane) 단위로 이송 후 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물류 효율 및 공간 활용도를 높여 장소 제약 없이 시공할 수 있다.

이노블록이 구현한 또 하나의 혁신은 ‘안전’이다. 기존 승강기 설치공법은 승강로 내부 고소작업 등 고위험 공정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노블록은 공장에서 주요 부품의 90% 이상을 사전 조립 후 현장에선 체결만 진행하게 돼 고위험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이노블록은 승강기 설치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80% 줄일 수 있어 공정 전반의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다. 실제 이노블록은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 일부 적용돼 약 40일의 공기 단축 효과를 입증했다. 전량 시공·적용 시 2개월 이상 공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를 넘어 미국·중동 등에 이노블록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하며 K-엘리베이터 위상 제고에 나섰다. 현재 △모듈러 구조 △고층 적용 △승강로 개선 △대량생산 및 현장 적용 기술 등을 중심으로 약 50건의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특히 이동식 조립장(샵장) 시스템, 모듈 교체․현장 조립 기술을 기반으로 20여 건의 추가 특허 출원도 계획 중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이노블록은 고위험·비효율․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건설·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 솔루션”이라며 “세계 최초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하는 ‘K-엘리베이터’ 위상 제고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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