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속 파마나 운하 선박 집중⋯“급행료 최대 4배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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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아시아의 美 에너지 수입 확대
파나마 운하, 가장 빠른 에너지 수급 루트로
급행료 400만달러 낙찰… 한 달 새 4배↑

▲파나마 운하를 지나고 있는 한 선박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파나마 운하로 우회 통행하는 선박의 숫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쟁의 여파로 파나마 운하에 전 세계의 에너지 수송선이 집중되며 운하에 진입하기 위해 평균 3~4일의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운하 이용을 원하는 선박이 급증하며 대기 시간 없이 먼저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급행 통과를 위한 추가 요금이 40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파나마 운하 정체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 사이 가뭄으로 운하 이용 횟수에 제한이 걸렸던 시기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이 파나마로 향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공급처 변화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해협 봉쇄 이후 걸프 산유국의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제품 수송 길이 막히자 아시아 국가들은 이를 대체할 수입처로 미국을 선택했다. 이에 미 동부 쪽에 있는 수송처로 가기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인 파나마 운하 루트로 선박들의 운항이 집중됐다.

블룸버그는 한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의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 파나마 운하 통과를 빠르게 하려고 한 LPG 운반선의 선사는 경매에서 급행 비용으로 400만달러를 제시해 낙찰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기준으로 급행 비용은 100만달러 선에서 낙찰이 이루어진 것을 고려하면 4배 이상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이 비용은 평균 수십만 달러 수준인 정규 통행료가 포함되지 않은 액수다.

다만 파나마 당국은 이런 비용 급등이 단기적인 사례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파나마 운항청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최근 평소보다 고가에 급행 비용이 거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반영될 뿐”이라며 “운하 통과 비용은 글로벌 정세, 연료 가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공식 통행료가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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