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에~" 울음소리에 낙찰 전광판 번쩍…경기도 첫 염소 전자경매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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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축산농협, 화성 스마트경매시장서 염소 경매 개장…전국 거래두수 1년새 두배 급증

▲15일 화성 스마트 전자경매시장에서 열린 첫 염소 경매를 앞두고 농가 관계자들이 계류장에 모인 염소들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재학 기자)
15일 오전 7시, 경기도 화성특례시 우정읍 화성스마트전자경매시장. 새벽부터 트럭에 실려 온 염소들이 계류장을 채우기 시작했다. 검은 흑염소부터 갈색 재래종까지 수십 마리가 울타리 안에서 뒤섞여 울음소리를 내뱉었다. 그 앞으로 두꺼운 점퍼를 걸친 농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염소의 체형과 털 상태를 훑어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투데이가 현장을 직접 찾아 취재한 결과, 수원축산농협은 이날 오전 10시 화성스마트전자경매시장에서 염소경매시장 개장식을 열고 첫 경매를 실시했다. 기존 축우(한우) 전자경매시장으로 운영해온 이 시설에 염소 축종을 추가한 것이다.

개장식에서 장주익 조합장이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건네자 계류장 너머에서 염소들의 울음소리가 겹쳤다. 참석한 농가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졌다. 장 조합장은 "농가들이 보다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과 실질적인 농가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개장식 직후 시작된 첫 경매는 전자경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광판에 출품 개체의 정보가 뜨고, 응찰자들이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낙찰가가 결정되는 구조다. 2012년 축우전자경매시장으로 문을 연 뒤 2024년 스마트경매시스템을 도입한 이 시장은 전체 부지 1만8204㎡, 계류시설 1727㎡ 규모를 갖추고 있어 염소경매를 수용하기에 충분했다.

▲15일 경기도 화성특례시 우정읍 화성 스마트 전자경매시장에서 열린 염소 경매시장 개장식에서 장주익 수원축산농협 조합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수원축산농협이 염소 경매에 뛰어든 배경에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있다. 전국 염소 경매시장은 2024년 17곳에서 2025년 24곳으로 41.1% 늘었고, 거래두수는 같은 기간 2만5621두에서 5만2706두로 105.7% 급증했다. 염소 사육 농가가 늘고 소비가 확대되면서 체계적인 유통 채널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이날 경매장을 찾은 농가들의 표정은 밝았다. 그동안 염소 거래는 개별 직거래나 비공식 시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투명성과 거래 안정성 확보가 과제였다. 전자경매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농가들은 공정한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염소경매시장은 5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정기 개장한다. 출품축 입장시간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이며, 경매는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사전접수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넷째 주 화요일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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