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 경제에 헌신할 마지막 기회"⋯개인ㆍ가족 의혹엔 '진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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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사청문회서 통화정책 방향성 및 후보자 신변 등 다각도 질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아⋯전쟁 장기화 시엔 고물가 압력" 우려
급등락 환율 "실수요로 설명 어려워⋯제도 개편해 원화가치 높여야"
학교 편입ㆍ자녀 국적ㆍ외환자산 등 의혹엔 "심려 끼쳐 송구" 해명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국제금융·거시경제 분야의 석학으로 통하는 만큼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검증부터 개인 신상과 가족에 대한 추궁이 집중돼 진땀을 흘렸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화정책도 예고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번 지명이 한국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간 대학에서 축적해 온 전문지식과 연구성과, 정부ㆍ국제결제은행(BIS)에서 근무하면서 쌓아온 정책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우리 경제 안정과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 후보자를 향한 정책 질의는 중동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통화정책 방향에 쏠렸다. 신 후보자는 중동발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가능성에 대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유가에 민감하고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상에서는 그에 따른 물가 충격이 상당하다"며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으면 고물가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중동 리스크로 2차 파급효과 발생 시 통화정책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실용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라는 시장 인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인플레이션(고물가)에 대한 대응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한은 본연의 책무인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고 국내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경제 주체들과 폭넓게 소통하며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해선 "단순 실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환율 대응에서 단기 개입보다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며 "원화 국제화와 거시건전성, 금융 혁신을 통해 외환시장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대해서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간 공존을 시사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관련해 "한국은 외환거래 규제 준수가 중요한데 이를 가장 잘 하는 곳이 은행"이라고 했다. 은행권 중심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기존 한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신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신 후보자는 군 복무 이후 한국에서 살지 않았고 가족들도 모두 외국 국적인데 한국 경제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영국 국적인 장녀가 1999년 한국 국적을 상실했는데 2026년까지 국적 상실 신고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정부를 속인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옥스퍼드대 입학 직후 고려대 편입에 대한 '이중 학적' 의혹도 제기됐다.

신 후보자는 "저의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국적 및 행정 처리 이슈는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무르면서 미처 행정처리를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한 적은 없었고 하나의 의혹도 없이 다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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