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부실, 롯데카드로 전이됐나...대주주 MBK에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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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년간 10배 늘어난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
793억원 규모 추정손실 분류, 연체장기화에 손실 선반영
“사모펀드 아래 계열사간 이해충돌 가능성 면밀히 짚어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전경 (홈플러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주요 포트폴리오인 롯데카드와 홈플러스 간 거래가 다시 논란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흠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액을 거의 손실이 확실시된다고 판단해 ‘추정손실’로 회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부실이 롯데카드로 전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홈플러스 관련 일부 채권에 대해 회수 불확실성을 반영해 ‘추정손실’로 회계 처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홈플러스 관련 채권 약 793억원을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추정손실로 분류했다.

해당 채권은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기업구매전용카드 및 법인카드 거래에서 발생했다. 기업구매전용카드는 기업이 협력업체에 지급할 외상대금을 카드로 결제하고, 카드사가 이를 선지급한 뒤 일정 기간 후 기업으로부터 회수하는 구조다. 카드사가 기업의 신용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회생 신청 이전 롯데카드의 관련 거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점에 주목한다. 해당 거래 규모는 2022년 759억원에서 2024년 7953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일부 채권은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유동화되지 않고 롯데카드가 직접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는 해당 채권에 대해 회수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손실 가능성을 선반영한 회계 처리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도 홈플러스 자산가치 등을 고려할 때 일정 수준 회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해 왔으며, 최근 공개입찰에서도 인수 후보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회생 지연과 연체 장기화가 롯데카드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담이 확인된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업 카드사 전체 순이익 감소폭(약 8.9%)보다 크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3년 2.08%에서 2025년 0.56%로 하락했다.

금융당국 제재 리스크도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에 대해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약 50억원 수준의 제재안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가 확정될 경우 신규 회원 모집 제한 등 영업에 영향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동일 대주주를 둔 기업 간 거래 구조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는 모두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다. 만약 MBK가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거래 관계에 있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도덕적,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롯데카드가 홈플러스를 포함한 MBK 포트폴리오 기업에 약 1400억원 규모 신용공여를 제공한 점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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