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둘러싼 공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내 대학생위원회가 공개 성명을 내고 지도부와 원로들을 향해 강도 높은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년 조직이 전면에 나서 '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학생위원회 임원진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부산시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가 배워온 민주주의와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어떤 목소리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시당의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공천 과정 의혹과 금전 거래 논란, 젠더 관련 문제 등을 언급하며 “정치를 잘 모르는 대학생의 눈에도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조차 신뢰할 수 없는 당을 어떻게 친구들에게 지지해달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당의 신뢰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성명은 감정 호소를 넘어 ‘정치적 선언’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을 누구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며 “부끄러운 정치인으로 남기보다 당당한 청년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당 내부 비판이 ‘이탈’이 아닌 ‘복원’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학생위원회는 특히 당 원로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배갑상 전 상임감사, 이호철 전 민정수석,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 차상호 전 수석부위원장 등을 직접 호명하며 "지금의 비상식적인 상황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선배들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청년들의 기대는 절망으로 바뀐다"며 "지금 부산시당의 모습이 과연 김대중·노무현 정신에 부합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대학생위원회는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첫째, 시당의 독단과 불통을 중단시키고 ‘공정성 회복’을 강력히 권고할 것.
둘째, 중앙당 지도부에 부산 상황을 가감 없이 전달할 것.
셋째, 청년 당원들과의 공개 대화에 나설 것 등이다.
특히 성명에서 사상지역위원회의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사상구에서조차 상식 밖의 공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상이 무너지면 부산이 무너진다"고 강조해, 현재 사태를 지역 정치 전반의 위기로 규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성명을 단순한 내부 반발이 아닌 ‘청년층 정치 효능감 붕괴 신호’로 해석한다.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청년 조직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만큼, 파장이 당 안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쟁점은 하나로 수렴된다. 공천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개별 사건’인지, 아니면 ‘시스템 문제’인지다. 청년들이 던진 질문은 그 자체로 민주당 부산시당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는 것이 지역 정치관계자들의 이야기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