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경 상무 100% 개인 회사…‘신영플러스 합병’ 잇는 승계 2막 관측

신영그룹의 오너 2세 승계 구도에서 핵심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지목되는 신영대농개발이 단 3년 만에 매출 4000억원대 중견 디벨로퍼로 급성장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때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재무 리스크와 승계 차질 우려를 낳았으나, 대규모 분양 수익을 기반으로 재무 건전성을 일부 회복하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대농개발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103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 대비 111.4%, 영업이익 대비 109.0%라는 성장률이다. 2022년 매출 12억원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은 재무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4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신영대농개발은 지난해 33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자본총계 290억원을 기록, 자본잠식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2023년 말 자본총계가 -157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재무 정상화를 이뤄낸 셈이다.
부동산업계가 신영대농개발의 실적 질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무경 상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이기 때문이다. 신영그룹은 2024년 정 상무가 대주주(48%)였던 신영플러스를 지주사 격인 신영과 합병시키며 정 상무의 신영 지분율을 1%대에서 14.57%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현재 신영의 최대주주는 지분 85.43%를 보유한 정춘보 회장이다. 업계에서는 정 상무가 100% 지분을 가진 신영대농개발의 기업가치를 키워 향후 신영과의 추가 합병이나 배당 재원 활용 등을 통해 정 회장의 지분을 승계받는 자금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실적 턴어라운드로 승계 작업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는 평가다.
실적 성장의 배경은 시행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이다. 신영대농개발은 ‘신영지웰 평택화양(999세대)’의 시행사인 신영화양지구개발 프로젝트 금융 투자 회사(PFV) 지분 52.25%를 보유한 대주주다. 2024년 분양 당시 청약률이 2%대에 그치며 ‘분양 참패’ 우려가 컸으나, 최근까지 133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물량을 소진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올해까지 인식된 누적 분양 수익을 보면 평택 화양이 2014억원, 청주 테크노폴리스 사업이 4378억원에 달한다. 이는 두 사업의 예상 총분양 수익인 1조1283억 원의 약 56.7%(6392억원) 수준이다. 특히 평택 화양 사업은 2024년 매출 4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970억원의 분양 매출을 올렸다.
신영대농개발은 확보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차기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회사는 지분 20%를 출자한 신영검단복합개발피에프브이에 121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하는 등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커낼콤플렉스’ 개발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신영그룹 컨소시엄(신영ㆍ신영씨앤디ㆍ대농ㆍ신영대농개발)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검단신도시 내 특별계획구역 주상복합용지(8만8881㎡)에 1600여 가구의 주거시설과 대형 쇼핑몰, 문화ㆍ여가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밖에 회사는 계열사인 신영으로부터 753억원 규모의 단기자금을 차입해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실적 회복에도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매출채권 증가 등으로 인해 -171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향후 관리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