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 매우 간절히 원해”
“16일 스위스나 파키스탄서 회담 가능성”
핵 쟁점 농축 기간…美 20년 VS 이란 5년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으로 드나드는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를 개시했다. 이를 위해 15척이 넘는 군함이 배치됐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원유 수출과 해협 통행료 징수를 막아 경제적 숨통을 조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긴장 고조 속에서도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1차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2차 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목표는 7일 선언된 2주 휴전이 다음 주 종료되기 전에 새로운 회담을 여는 것이다.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가 2차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과 함께 다른 장소들도 논의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튀르키예와 이집트 관리들도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일조해왔다”며 “양국 중 한 곳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장소와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회담이 이슬라마바드나 스위스 제네바에서 16일 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에 접촉해왔다고 전하면서 추가 회담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백악관에서 “적절한 관계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들(이란)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결렬의 배경으로는 이란의 핵 개발 지속 의지를 지목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양보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역시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도 재개 여지는 열어둔 상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정부 산하 포털 사이트를 통해 “국제법과 규정의 틀 안에서 협상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한 번의 회담으로 이견을 해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는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20년간의 핵 활동 중단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2월 제안했던 것과 유사하게 최대 5년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2015년 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중국과 함께 이란과 핵 합의를 타결했다. 해당 합의는 15년간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농축도 3.67%를 초과한 우라늄 생산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정권을 잡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불충분하다며 탈퇴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시점에서 이란이 농축도 60%의 우라늄 약 440kg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핵 개발 능력을 약화시키고 고농축 우라늄을 회수하는 것이 트럼프가 걸었던 이번 전쟁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이란은 임시 휴전 이전부터 미국에 우라늄 농축을 용인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핵무장 의도는 부인하고 있지만, 핵 개발 능력은 적대국인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핵심 억지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와 협상에 대한 낙관론으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1달러(2.6%) 상승한 배럴당 99.08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14일 아시아시장에서는 2% 넘게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