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직장인들에게 엑셀이나 파워포인트(PPT) 능력이 필수였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전환(AX)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실무 교육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기업들의 AI 전략은 '도입'에서 '활용'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실험 단계를 지나 실제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진입한 모습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적응은 생존 문제"라고 강조한 데 이어,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기술 변화에 둔감하면 임원 자격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AI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전사적 교육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13일 현대위아는 7월까지 사무·연구직군 2000여 명을 대상으로 'AX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생성형 AI 이해부터 프롬프트 작성, 문서 요약·기획 활용까지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했으며, 전국 단위 50여 차례 교육을 통해 "내 업무에 바로 적용하는 법"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콜마그룹은 R&D·마케팅 등 직무별 맞춤형 AI 교육을 운영 중이며 SPC그룹도 'AI CAMP'를 통해 전 직원 대상 실습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고 300명 규모의 'AI 크루'를 선발해 조직 전반의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 교육의 중심은 "AI를 얼마나 빠르게, 실질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I 학습 열기가 2030보다 4050에서 더 뜨겁다는 점입니다. 실제 성인 교육기관 통계에 따르면 수강생 1위 연령대는 중장년층인 45~54세(24.6%)로,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25~34세(22.3%)보다도 많게 나타났습니다.
PC와 인터넷 전환기를 직접 겪었던 세대인 만큼 AI 기술 변화의 파급력 또한 빠르게 체감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기업 내부에서도 직급과 연차를 막론하고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중장년층에게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AI 활용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 문제입니다. 외부 생성형 AI에 데이터를 입력할 경우 영업 비밀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기업들은 자체 AI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삼성 가우스', LS그룹의 'LSGPT', 현대차그룹의 'H-CHAT' 등이 대표적입니다. 외부 접속을 제한하는 대신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전략입니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AI를 활용한 자동화로 수천 시간의 업무를 절감하는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업무 주체'로 올라서는 흐름입니다.
이처럼 기업들은 기술 도입 경쟁을 넘어 이를 얼마나 빠르게 조직 전체에 확산시키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느냐를 놓고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는데요. 개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업무에 맞게 활용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경구가 현실이 된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