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형 논술·지균 우선 적용…2028학년도 확대
대교협 승인 여부 ‘변수’…원서취소 금지 충돌 논란

중앙대가 수능 성적에 따라 수시 합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CAU 수능 케어(수능 안심케어)’를 도입하면서 입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수시 납치’를 막기 위한 장치로 수험생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현행 대입 규정과의 충돌 가능성과 함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며 제도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대가 지난 9일 공개한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가운데 ‘수능 케어’는 수능 응시 이후부터 성적 발표 전까지 대학이 지정한 기간에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해당 전형의 합격 대상에서 제외되며 다른 수시 전형에 합격하지 않은 경우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기존에는 수시에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했다.
적용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2027학년도에는 창의형 논술과 지역균형 전형에 우선 도입되고 2028학년도부터는 ‘최저 있는 학종’, 재학생 논술, 지역균형 전형 등으로 확대된다. 특히 수능 이전에 치러지는 논술 전형에서 ‘납치’ 우려로 지원을 꺼리던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수험생 친화적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능 결과에 따라 진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전략 수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학 입장에서도 수시 지원 문턱을 낮춰 우수 수험생 유입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제도적 논란도 적지 않다. 현행 대입 기본사항은 원서 접수 완료 이후 취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사실상 ‘원서 취소’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원서를 취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합격 처리 단계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교협 승인과 해석에 따라 제도 적용 범위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대 역시 해당 제도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향후 대교협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제도 도입의 실질적인 관건이 ‘승인 여부’에 달려 있는 만큼, 향후 타 대학으로의 확산 여부 또한 이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제도 취지와 달리 대입 공정성 저해나 전형 운영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 역시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수시 납치 부담을 덜 수 있는 긍정적 변화”라는 평가와 함께 “기존에도 논술·면접 미응시로 합격을 피할 수 있는데 별도 제도가 필요한지 의문” “지원자만 늘리는 효과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중앙대가 ‘수능 케어’를 도입한 것은 수험생들이 이른바 ‘수시 납치’를 걱정하지 않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실제로 해당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교협 승인 여부와 원서 취소 금지 원칙과의 관계가 핵심 변수인 만큼, 이에 따라 제도의 지속성과 타 대학 확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대는 2028학년도 정시에서 ‘학종49’ 전형을 신설해 수능 51%, 학생부 등 서류평가 49%를 반영하는 등 전형 구조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요소를 일부 반영하는 방식으로, 수시·정시 간 경계가 완화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