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종사 비중 15.9% 불과…中企와 급여차는 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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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조사, ‘쉬었음’ 255만명 역대 최대…20대 33.8% “원하는 일자리 없어”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대기업 중심의 ‘1차 노동시장’ 비중이 16%에 그치며 노동시장 양극화가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등 ‘2차 노동시장’과의 임금 격차는 최대 1.7배에 달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연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결국은 좋은 일자리가 답이다’ 보고서를 통해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쉬었음’ 인구 증가의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쉬었음’ 인구는 255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업률 2.8%, 고용률 62.9%로 겉으로는 양호한 고용 상황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특히 20대와 30대 ‘쉬었음’ 인구는 각각 40만8000명, 30만9000명으로 생산연령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청년층은 일자리 부족보다 ‘질’을 문제로 지목했다. 20대의 경우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가 3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단순 실업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진입 대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노동시장은 구조적으로 양극화돼 있다. 전체 취업자 2896만7000명 가운데 대기업 상용근로자와 고용주 등 ‘1차 노동시장’ 비중은 15.9%에 그쳤다. 나머지 84.1%는 중소기업 근로자, 임시·일용직, 자영업 등 ‘2차 노동시장’에 속했다. 양 시장 간 격차는 임금과 고용 안정성 전반에서 확인된다. 1차 노동시장 평균 급여는 495만원으로 2차 노동시장(292만원)보다 약 1.7배 높았다. 동일 산업에서도 1.4~2배 차이가 발생했다.

근속연수 역시 1차 노동시장이 11년 3개월로 2차 노동시장(5년 9개월)의 두 배 수준이었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1차 노동시장은 대부분 가입된 반면 2차 노동시장은 60~70%대에 머물렀다.

근로복지 격차도 뚜렷하다. 퇴직급여, 상여금, 유급휴일 등 주요 복지 수혜율은 1차 노동시장 대비 약 30%포인트(p) 낮았다. 교육·훈련 경험 역시 2차 노동시장은 37.5%에 불과해 숙련 축적 기회에서도 뒤처졌다. 이 같은 구조는 노동시장 이동을 막고 ‘대기 실업’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구직자가 하위 시장 진입을 기피하고 상위 시장 진입을 위해 쉬는 비효율적 선택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해법으로 △2차 노동시장 근로 여건 개선 △노동시장 간 이동성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고 직무 기반 임금체계를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로봇,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 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못하면 ‘쉬었음’ 인구 증가는 구조적 문제로 고착될 수 있다”며 “결국 해법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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