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만명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진료받아

따뜻한 날씨와 함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서 눈 가려움과 충혈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쉽지만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일 가능성이 크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결막에 있는 면역세포가 특정 외부 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꽃가루, 풀, 나무 등이 원인이 되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연간 약 200만 명 안팎으로 특히 4~6월에 환자 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주요 증상은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과 결막 충혈, 화끈거림이다. 일반 세균성 결막염과 달리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결막과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개인의 체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봄철 각결막염 환자의 40~75%는 천식이나 습진 등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있으며 40~60%는 아토피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환자의 상당수가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함께 앓고 있어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의 일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증상이 반복되는지, 가족력이나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결막의 충혈 상태나 분비물, 결막의 돌기 등을 관찰해 진단한다.
치료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꽃가루나 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기본이며 현실적으로 완전한 차단이 어려운 만큼 약물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예방을 위해 알레르기 반응 시 면역 세포(비만세포) 안정제를 꾸준히 점안하기도 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부작용 위험이 있어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증상이 있다고 눈을 비비는 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눈을 반복적으로 비비면 염증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각막염이나 각막 궤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원추각막으로 진행돼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는 항원 노출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즉시 샤워와 세안을 통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만지지 않는 습관도 필요하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냉찜질을 하거나 냉장 보관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반면 수돗물이나 소금물로 눈을 씻는 행동은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윤창호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외 활동을 줄여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단순 결막염이 아닌 다른 질환이 동반됐을 수 있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