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상권까지 본다”⋯은행권, 소상공인 평가모형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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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시범사업 참여⋯소상공인 신용평가 체계 고도화
한도·금리 등 차등 적용⋯2028년 전 금융권 확대 방침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 은행권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 신용평가모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거래 이력 중심의 기존 평가에서 벗어나 매출·업종·상권 등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한 ‘성장성 평가’로 여신 체계를 전면 재편하는 흐름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금융위원회 주도의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일환으로 추진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SCB는 기존 신용평가(CB)가 과거 금융이력과 담보 중심으로 설계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매출 흐름, 상권 정보, 업종 특성 등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과 사업 가치를 평가하는 AI 기반 모형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신용등급에 ‘성장등급(S)’을 결합해 평가하는 구조로, 성장성이 높은 경우 대출 승인, 한도 확대, 금리 우대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적용 받는다.

은행별 적용 전략도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SCB 등급을 실제 여신 심사에 적극 반영하는 방식이다. 신규 개인사업자 대출 신청 고객 가운데 SCB 등급이 우수한 차주를 대상으로 한도 확대와 금리 우대 등 우대 심사 기준을 적용해 ‘성장형 차주’ 선별에 나선다.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자체 평가 체계도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사업자대출 상품에 SCB를 연계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KB일사천리대출’, ‘KB투게더론’ 등 주요 상품에 SCB 등급을 반영해 금리 우대와 한도 확대를 적용하고, 매출 흐름·상권 분석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중·저신용 소상공인의 신용 개선 효과를 유도한다.

하나은행은 AI 기반 평가모형을 전면 도입하는 방향이다. 매출·업종·상권 등 비정형 데이터를 반영한 SCB를 개인사업자 대출 심사에 활용하고, 성장성이 높은 소상공인에게 신용등급 상향, 한도 확대, 금리 우대 등 맞춤형 금융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역 상권과 기업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평가 체계 구축에 초점을 두고, 소상공인 대출과 기존 기업여신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자체 신용평가등급과 SCB를 병행 적용하는 방식이다. 3분기부터 소상공인 특화 상품의 금리와 한도 산정에 SCB를 반영해 평가 정밀도를 높이고, 정책금융 역할과 연계한 포용금융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제도의 단계적 확산을 통해 평가체계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SCB는 하반기부터 기업·농협·하나·신한·우리·국민·제주은행 등 7개 은행의 약 1조8000억원 규모 소상공인 대출에 우선 적용된다.

이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금융사별 차별화된 SCB 구축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2028년에는 전 금융권으로 확대해 인센티브 구조에 기반한 소상공인 신용평가체계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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