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사과뿐…故 김창민 감독 유족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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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졸속 수사·은폐 의심"

▲"사과 한 번 없었다"…故 김창민 감독 유족의 분노 (출처=김창민 감독 인스타그램 캡처)

식당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초기 수사 과정에 대해 “졸속 수사”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감독의 아버지 김상철 씨는 1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늦은 감은 있지만 이게 진실 규명이 제대로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식당에서 시비 끝에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외상성 뇌출혈로 숨졌다. 김 씨는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부터 의식이 없었다”며 “외상에 의한 뇌출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점에 대해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일에 사고가 났는데 3일이 지난 23일에 영장을 청구해서 기각됐다는 게 너무 졸속된 수사였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빨리 졸속으로 수사하게 된 것은 축소, 은폐의 의도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당시 피의자를 1명으로 특정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씨는 “CCTV를 보면 사람을 끌고 다니는데 그걸 어떻게 적극적으로 말렸다고 볼 수 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CCTV 존재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보안용 CCTV가 있다고 그러는데 저희는 그걸 볼 수가 없다. 보여주지 않아서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 지연도 지적했다. 김 씨는 “보완 수사를 통해서 2명으로 특정됐는데 그것마저 기각됐다”며 “그 기간이 무려 한 5개월이 넘었다”고 밝혔다.

가해자 측의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고 여태까지 연락 한 번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관이 피해자 측을 알려주지 않아서 못 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또 피해자 아들이 발달장애가 있어 진술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씨는 “발달장애 중증이라 자기 의사 표시를 할 수 없는 아이”라며 “그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장기기증과 관련해서는 “우리 가족들이 뜻이 있다고 생각해 결정을 한 것”이라며 “저도 40대 때 장기기증을 허락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회원증을 갖고 다닌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씨는 “전담 수사반도 꾸렸다 하니 이 사건을 정확하게 밝혀서 진실이 좀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사망자나 저희 유족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 측은 유튜브를 통해 사과했으나, 유족에게는 별도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출연한 가해자 A 씨는 “고인이 되신 김 감독님과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가족에게도 아들을 잃으신 슬픔을 알고 있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A 씨는 고인을 조롱했다는 의혹을 받은 음원과 관련해 “사건 전부터 준비했던 곡이며, 첫사랑 이야기를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영상에 함께 출연한 일행 중 한 명은 과거 폭력 조직 활동 가담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족이 “연락 한 번 없었다”고 밝힌 상황에서, 가해자가 별도 접촉 없이 공개 채널을 통해 사과에 나선 점을 두고 진정성 논란과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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