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협상에도 증시는 '낙관'…"반도체·자동차 주도주 비중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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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2주 휴전 합의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 해결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증시는 저평가 매력과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빠른 정상화 과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94.33포인트(1.61%) 내린 5778.0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루 만에 377.56포인트(6.87%) 넘게 급등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IM증권 등 증권업계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1시간 30분 앞두고 성사된 이번 휴전으로 국제 유가는 14.56% 폭락했고 코스피는 6.87% 급등하며 5872를 기록했다. 이번 합의는 파키스탄과 중국 등의 중재 노력 속에 미국의 강경 대응 톤이 완화된 결과로, 5주째 이어지던 '사자의 포효' 작전이 중단되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도 일단 멈춰 서게 되었다.

IBK투자증권은 협상 과정의 노이즈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으나 코스피의 추가 낙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85배까지 하락해 과거 경험적 저점 라인인 8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30% 상회하는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지수 하방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역시 코스피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Buy the Dip(저점 매수)' 구간이라고 진단하며 상반기 타겟을 7500으로 유지했다. 전일 코스피 급등에도 불구하고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790.4p로 레벨업되면서 선행 PER은 7.43배에 불과해,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7.52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IM증권은 미국과 이란 모두 종전을 원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쟁 재개 시 지상군 투입 등 막대한 희생이 따르는 전면전이 불가피하고 유가가 15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어, 이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와 국정 지지도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향후 협상 분위기를 가늠할 핵심 바로미터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 여부가 꼽혔다. 이란은 휴전 기간 중 조건부 통행을 허용하고 있으나, 완전한 개방 방식과 통행료 징수 및 안전 보장 주체를 둘러싼 양측의 기 싸움이 유가의 추가 하향 안정화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협상이 순조롭다면 봉쇄가 완전히 해제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되는 첫 대면 협상은 우라늄 농축 허용과 미군 철수 등 민감한 쟁점들로 인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하는 이란과 제로 농축을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 차이가 극명해 이견을 좁히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이는 다음 주 증시 변동성을 재차 확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내부의 경제 지표 악화도 조기 사태 수습의 명분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1일 미국의 휘발유 소매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면서 가계의 구매력 약화 위기가 부각되었고, 이에 따라 연말 금리 인하 확률이 다시 50% 전후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채권 시장에서도 경기 우려를 선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정책 및 실적 동력이 강화된 업종 위주의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억눌려 있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와 더불어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서 강한 반등 탄력을 보일 것이며, 특히 4월 첫째 주까지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전년 전체의 80%를 넘어서는 등 주주 환원 정책 강화도 긍정적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침체 회귀 가능성이 낮아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펀더멘털 간의 괴리가 확대된 지금이 적극적인 매수 기회이며 7500선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양측 모두 종전이 절실한 만큼 삐걱거리는 협상 끝에 결국 타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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