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사실상 합의했지만, 종전 타결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이스라엘 변수, 미국 내 여론 등이 향후 국면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혔다.
엄태윤 한양대 국제대학원 글로벌전략정보학과 겸임교수는 8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이번 휴전안 수용 가능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렇게 최후 통첩을 하지만, 여태까지 상황을 보면 계속 딜레이해왔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자체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이라며 "지금 미국 국내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 미국에 대해서 반전 여론이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이 데드라인 직전 휴전안을 제시한 데 대해서는 "부탁은 하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파키스탄에서 적절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줬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란 국영 언론의 '종전 조건 수용'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이란에서도 블러핑한다고 본다"며 "자기한테 유리한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 교수는 이번 협상의 핵심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목했다. 그는 "이번에 호르무즈 해협이 너무나 자기들한테 중요한 무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이건 완전히 '전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란 같아도 이건 절대로 안 놓을 것"이라며 "이란에서는 아마 협상을 타결해도 호르무즈 해협을 여전히 자기네가 장악하고, '통행세를 받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하고 아직 간극이 있다"고 했다.
확전 가능성도 거론했다. 엄 교수는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란 측에서 요구하는 상황을 미국이 들어주지 않을 경우에는 강대강으로 갈 수가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하고 바브엘만데브 하나 더 봉쇄되면 파급 효과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에 미국이 전격적으로 공격하면 이제는 막장으로 가는 것"이라며 "걸프전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변수도 짚었다. 엄 교수는 "이스라엘이 얼마든지 자기네 독단적인 판단이 되면 공격할 수 있다고 본다"며 "네타냐후 총리 같은 경우는 근본적으로 이란에 의해서 완전히 강력하게 응징해서 차제에 더 이상 위협적인 세력이 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지금 자기네 지역에다가 미사일을 날리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왕세자와 아랍에미리트(UAE)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안 좋다"고 진단했다. 엄 교수는 "'노 킹스 시위'가 민주당 중심으로 됐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 세력 중에서도 분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태로 계속 기름값이 오르고 석유값이 치솟을 때는 상당히 트럼프 대통령, 공화당 입장에서는 불리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