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값 잡기 칼 빼든 정부…업계도 공급가 인하로 화답

기사 듣기
00:00 / 00:00

대형마트 담합 후속조치·재고 점검 이어 육가공업계 가격 인하
뒷다리살·삼겹살·목살 4월 공급가 낮춰 소비자 체감물가 안정 유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돼지고기 가격을 둘러싼 유통구조 문제를 정조준한 정부 대책이 실제 공급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부가 가격 담합과 재고 장기보유 의혹, 낮은 경매 비율에 따른 가격 왜곡 가능성까지 손보겠다고 나선 데 이어 육가공업계가 4월 들어 뒷다리살과 삼겹살, 목살 공급가격을 낮추기로 하면서 소비자 체감물가 안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고기 유통구조 개선과 물가 안정을 위해 육가공업계와 소통한 결과 4월 중 돼지고기 주요 부위의 공급가격이 인하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달 26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통해 돼지고기 유통구조 개선 및 관리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대형마트 납품 과정에서 입찰·견적가격을 사전 합의한 가공·판매업자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계기로, 관련 업체를 올해부터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지도·감독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또 햄·소시지 원료로 쓰이는 돼지고기 뒷다리살 재고가 많은데도 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는 의혹과 관련해 가공물량 상위 6개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벌였고, 수집 자료 분석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통채널이 입점 업체에 계약 외 추가 장려금을 요구해 유통비용이 늘어난다는 문제 제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돼지고기 가격 형성 구조를 손보는 제도 개편도 추진한다. 정부는 현재 4%대에 머무는 경매 비율로는 소규모 경매물량이 전체 가격을 대표하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도매시장 신규 개설과 경매물량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락가격 외에 농가와 가공업체 간 실제 거래·정산 가격정보를 조사·공개하는 법제화도 함께 검토 중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공급 확대 방안도 병행한다. 돼지 출하체중을 115kg에서 120kg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경우 연간 돼지고기 공급량이 4.3%, 4만3500톤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미국·호주에 집중된 수입 소고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국 다변화도 함께 추진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육가공업계도 공급가격 인하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뒷다리살은 3개 업체가 750톤 물량에 대해 평균 4~5% 인하하고, 삼겹살과 목살은 5개 업체가 288톤 물량에 대해 평균 5.9~28.6% 낮춘다. 봄철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업계가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중동 상황 여파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육가공업계가 돼지고기 공급 가격을 내린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물의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