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요원들의 위장 취업을 가려내기 위한 이른바 ‘김정은 테스트’가 글로벌 IT 업계에서 실제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된 화상 면접 영상에는 북한 노동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한다. 면접관은 “가짜 지원자를 걸러내기 위한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해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지원자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척하거나 되묻는 등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연결을 끊었다. 이후 다시 이어진 면접에서도 같은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호주의 한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 ai warfare'에서도 위장 취업이 의심되는 지원자가 등장했다. 미국 거주자라고 주장했지만 학력과 거주 이력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김정은 관련 질문에는 “누군지 모른다”고 답하며 의심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로 북한 체제 특성을 꼽는다. 최고지도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발언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한 질문 하나로도 위장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련 영상을 공유한 개발자는 “이 테스트를 통과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 요원들의 해외 취업 시도는 점점 조직적이고 정교해지는 양상이다. 이들은 가짜 신분과 조작된 이력서를 활용해 원격 근무 형태로 글로벌 IT 기업에 취업한 뒤, 임금을 북한으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연간 수억달러, 일부 추정으로는 약 5억달러(약 7487억원)에 달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에는 호주 등 다른 국가 기업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화상 면접 검증 강화, 신원 확인 절차 고도화 등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한편,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강경한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장금철 제1부상은 7일 담화를 통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한국 정부를 향해 “희망 섞인 해몽”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정의 메시지 역시 “경고”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