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접촉 중요한 대체투자 비중 70%…거리가 운용효율성 좌우[공제회 지방이전, 멀어지는 돈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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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 지방이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업계 안팎에서 운용 효율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제회는 국민연금보다 대체투자 비중이 훨씬 높은 구조여서, 지리적 입지 변화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클 수 있다는 지적과 우려가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공제회 5곳(교직원·과학기술인·군인·경찰·지방행정공제회)의 평균 대체투자 자산 비중은 70.6%로 집계됐다. 행정공제회가 76.0%로 가장 높았고, 군인공제회가 75.4%로 뒤를 이었다. 이어 과학기술인공제회 69.4%, 교직원공제회 66.8%, 경찰공제회 65.6% 순이다. 반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16.0%에 그쳤다. 주요 공제회의 평균 대체투자 비중은 국민연금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공제회가 국민연금보다 대체투자 중심의 운용 구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은 자금운용 규모가 압도적인 데다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내에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높다. 이들 자산이 시장 가격과 공시, 전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것과 달리, 대체투자는 딜(거래) 소싱부터 실사(DD), 조건 협상, 사후관리까지 대면 접촉 비중이 높다. 국내외 운용사와 투자은행(IB), 자문사, 매도자 측과 얼마나 자주 접촉하느냐에 따라 투자 기회와 거래 성사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공제회는 국민연금처럼 시장 참여자들을 지방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관과도 다르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별도 동선을 짜서라도 직접 찾아갈 유인이 있다. 그러나 공제회는 상대적으로 운용 규모가 작아 같은 수준의 접근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일수록 이런 특성은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좋은 자산일수록 시간 싸움이 치열하다는 점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우량 자산일수록 매도자나 주관사가 투자자를 일일이 찾아다니기보다, 관심 있는 기관 투자자들이 먼저 움직이는 구조가 일반적이라고 본다. 공제회가 서울의 시장 네트워크에서 멀어질 경우 투자 기회 접근성과 정보 취득 속도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체투자가 매년 확대되는 국면이어서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인공제회는 2029년까지 중장기 자산배분상 대체투자 비중을 최대 85.2% 이상으로 높일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제회 운용 구조가 갈수록 대체투자 중심으로 기울수록 입지와 시장 네트워크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방균형발전 논의와는 별개로 회원 자산 운용의 효율을 유지할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방 이전 시 우수 인력 확보에도 문제가 생긴다. 지방 이전 논의 대상인 한 공제회 투자운용 담당자는 “대체투자는 딜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IB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자유 자재로 가능한 글로벌 인재들을 확보해야 투자 수익률 제고와 위험관리를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다”면서 “강제적인 지방 이전은 공제회의 투자 네트워크 접근성을 저하시키고 궁극적으로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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