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보다 3배 많은 고객 묶어라”... 은행권, ‘슈퍼앱’ 전쟁 [증권이 금융을 삼킨다 下-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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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산업의 무게중심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통의 강자였던 은행이 ‘이자 장사’ 논란과 엄격한 규제의 덫에 갇혀 주춤하는 사이, 증권사들은 ‘자본의 꽃’으로 불리며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이익 체력이 시중은행을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 현상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본지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증권과 은행의 위상 변화와 그 배경, 은행권의 대응 전략을 짚는다.

주요 은행 앱 이용자 수 증권사 3배 웃돌아…생활금융 접점은 은행 우위
투자·보험·연금 한 앱에 집약…고객 자산 묶는 ‘락인 플랫폼’ 경쟁 본격화

은행권이 막대한 고객 기반을 무기로 모바일 앱을 단순 결제 수단에서 주식·채권·연금까지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일상의 관문인 은행 앱에 투자 기능을 이식해 고객을 가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한편, 비이자 수익인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4대 은행 슈퍼앱(KB스타뱅킹·신한SOL뱅크·하나원큐·우리WON뱅킹)의 월간 이용자 수는 총 2741만65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M-STOCK·키움증권 영웅문S·삼성증권 mPOP·한국투자 앱) 이용자 수 합계 895만4812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급여 이체와 송금, 조회, 결제 등 일상 금융 수요가 은행 앱에 집중되는 만큼 이용자 기반 자체는 은행권이 훨씬 두텁다는 의미다.

시중은행권의 슈퍼앱 경쟁은 2021년 10월 KB국민은행이 KB스타뱅킹을 전면 개편한 뒤 본격화했다. 슈퍼앱은 예금·결제·투자·보험·연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뜻한다. 이후 신한은행이 슈퍼SOL 고도화에 나섰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하나원큐와 우리WON뱅킹 개편에 나서며 경쟁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했다.

은행권은 이 접점을 더 이상 송금과 조회에만 머물게 두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고객이 급여 이체와 카드 결제, 예·적금 거래를 위해 매일 접속하는 앱 안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와 보험, 연금 서비스까지 이용하도록 유도해 자산 흐름을 그룹 안에 묶어두겠다는 것이다.

다만 은행별 슈퍼앱 전략은 상이하다. 신한은행은 기존 슈퍼SOL의 계열사(은행·카드·증권·라이프)연계 서비스를 확대한 ‘뉴 슈퍼SOL’을 오는 6월 선보일 예정이고,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 MTS 연계 해외주식 거래와 보험 조회·청구 기능 등을 더해 WON뱅킹을 그룹 연계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뉴 하나원큐’의 개인화 서비스와 AI 기반 자산관리 기능 고도화에 무게를 두고 있고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의 AI·번역 기능 등을 강화하며 생활밀착형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은행들이 슈퍼앱 경쟁에 힘을 쏟는 것은 결국 자산관리(WM)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예금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을 다시 자산관리 수요로 연결해야 수수료 기반 수익을 넓힐 수 있어서다. 앱 안에서 ETF, 연금, 보험, 투자 정보 탐색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수록 고객 자산을 붙들어둘 여지도 커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 은행 앱은 기본적으로 이체 등 단기 이용이 많아 체류시간이 짧은데, 계열사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며 “체류시간 확대는 이용 고객의 금융상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어 슈퍼앱 고도화를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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