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삼성전자가 57조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가운데 코스피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년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업황이 꺾일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26년 분기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기ㆍ전자 섹터’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실적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2026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분기 135조7656억원 △2분기 159조5097억원 △3분기 181조4387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1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만 45조6731억원이 늘어나는 급등세다.
반면 전기ㆍ전자 섹터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분기 60조8218억원 △2분기 58조5416억원 △3분기 64조905억원 등 60조원 선에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전자 섹터 영업이익의 약 95%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슈퍼 사이클 효과를 걷어낸 대다수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은 답보 상태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분기별로 들여다보면 코스피 시장의 ‘반도체 편중’은 더욱 두드러진다. 2026년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99.14% 증가한 135조7656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영업이익(57조2000억원)와 SK하이닉스의 컨센서스(32조26억원)를 합산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89조2026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의 65.7%에 달한다.
이어 2분기의 코스피 시장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18% 증가한 159조5097억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98조969억원으로, 두 기업이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181조4387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64조2413억원)와 SK하이닉스(49조58억원)의 합산 이익 전망치도 113조2471억원에 달해, 두 기업만으로도 분기 합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두 기업의 합산 컨센서스는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62.4%를 차지한다.
연간으로 시야를 확장해도 2026년 코스피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 683조2155억원 가운데 두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61.4%(419조7298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증시 전반의 하향 조정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수출을 보면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는 구조가 더욱 강화됐다"며 "이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 및 업황 둔화가 맞물릴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가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