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마트 중심 공급…판매가는 국산 계란의 70% 수준

미국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처음으로 태국산 신선란을 들여와 국내 공급망 안정에 나선다. 미국산에 치우친 수입 구조를 분산해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한편, 중소형마트 중심 판매를 통해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태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봄철 계란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동시에 주요 수입국인 미국에서 AI가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한 수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정부가 태국산 신선란을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입되는 물량은 태국 축산개발부(DLD)가 검증한 갈색란 A등급 No.2, L사이즈(60g 이상) 제품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특란 규격에 해당한다. aT는 본격 수입에 앞서 샘플 물량을 시범 도입해 안전성과 품질을 점검했고, 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물량은 4월 10일부터 4월 말까지 총 9항차에 걸쳐 전량 항공편으로 분할 반입된다. 국내 도착 후에는 수입 검역과 식품 검사, 소독, 선별, 난각 표시 절차를 거쳐 유통된다. 보관과 운송 과정에도 냉장 온도 기준을 적용해 위생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통 경로도 기존 미국산과 다소 다르다. 기존 미국산 수입 물량이 대형유통업체와 식자재업체 중심으로 공급됐던 것과 달리, 이번 태국산 물량은 중소형마트 판매 비중을 높여 전국 단위 소비자 접근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시중 국산 계란 가격의 약 70% 수준으로 예상된다.
문인철 aT 수급이사는 “이번 태국산 신선란 수입은 계란 수입국을 신규 국가로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제 방역 상황과 전쟁 등 대외 여건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계란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수급 안정과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