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메가시티의 숙명… 부모·가족 단위 치유로 접근해야"

서울시가 심화하는 청년들의 고립과 은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의 패러다임을 ‘사후 지원’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면 전환한다. 고립과 은둔의 시작점이 10대 청소년기인 경우가 많은 만큼 징후를 조기에 진단하고 가족 단위의 회복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고립·은둔 청년 종합대책 ‘온(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1090억원이 투입되며, 5개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됐다.
이날 오 시장은 정책 대전환의 배경으로 서울이라는 '메가시티'의 특성을 꼽았다. 오 시장은 "인구 1000만 명의 메가시티는 입시나 취업 등 경쟁을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기부터 마음의 병이 생길 확률이 타 지역보다 높다"며 "지금까지는 청년 당사자에게만 초점을 맞췄지만 시야를 넓혀 부모와 가족 단위의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다수 은둔 청년에게 부모가 있지만 정작 이 문제를 어떻게 호전시킬지 정보와 인식이 부족하다"며 "가족 전체를 교육 대상에 포함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함께 고민하고 찾아내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고립·은둔 청년 조기 발굴과 가족 지원을 확대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통해 부모 교육 대상을 지난해 2300명 수준에서 올해 2만5000명으로 10배 이상 늘린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패키지 사업 대상 기관도 9곳으로 넓히고, 가족 캠프 등 유대감 회복 프로그램을 전면 지원한다.
청년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치유 인프라도 확충한다. 대학가 등 5곳에 '청년마음편의점'을 열어 또래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쉼터를 제공한다. 7월에는 전담 의료센터인 '청년 마음클리닉'을 열고, 유기 동물과의 교감으로 사회성을 기르는 '마음나눌개' 사업도 도입한다. 자해 등 신체 손상을 입은 청년에게는 연 최대 100만원의 치료비도 지원한다.
단계적 사회 적응과 경제적 자립도 돕는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생산적 활동을 돕는 '서울 IN 챌린지'와 외부 활동을 유도하는 '서울 Go 챌린지'를 시작한다. 이후 '기지개 컴퍼니'에서 모의 직무 예행연습을 거쳐 민간 기업과 연계한 '서울형 매력 일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정책 전개를 위한 협업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 문제는 교육청, 학교, 직능단체, 병의원이 모두 협력해야 풀 수 있다"며 "서울시청 내에서도 관광체육국, 도시디자인 부서, 경제정책실 등 전 부서가 투입되는 융합형 프로젝트로 접근해 고립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표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며 “단 한 명의 청년도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