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탈에 코스피 비중 36%대 후퇴…실적 시즌 ‘유턴’ 신호 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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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노트북LM)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로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최근 들어 매도 강도가 완화되며, 1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자금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5조748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1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팔자’ 우위를 보였다.

이 여파로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36.28%까지 내려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말 38%를 웃돌던 수준과 비교하면 뚜렷한 후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치며 매도 압력을 키웠다.

다만 이달 들어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지난 2일에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410억원 수준에 그쳤고, 3일에는 804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12거래일 만의 ‘사자’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외국인은 260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 중이며, 시가총액 비중도 36.66%로 소폭 반등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반도체 중심의 비중 축소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지정학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복귀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인될 경우 국내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며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20년간 PER이 하위 5% 이하로 떨어진 ‘딥 밸류’ 구간에서는 외국인이 대부분 순매수로 돌아섰다”며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구간에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RIA(국내 복귀 계좌) 도입과 WGBI 편입 추진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경기 체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정학 변수에서 펀더멘털로 시선이 이동하는 시점에 시장 반등의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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