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윤영號, 조잭 재편·외부 수혈…‘AX 플랫폼’ 속도
역량 결집·직무 세분화로 AI 경쟁력 높인다

KT가 외부 인공지능(AI) 인재 영입과 내부 조직 재편을 동시에 진행하며 ‘AI전환(AX) 기업’으로 속도를 낸다. AI 조직을 통합하고 수장으로 외부 전문가를 적극 기용함과 동시에 실무진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하위조직을 세분화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KT는 6일자로 241명의 상무보(담당급) 전보 인사를 발령했다. 신설된 ‘AX미래기술원’ 하에는 6명의 담당급 인력이 배치됐다. 외부에서 영입한 AI 전문가를 내부 베테랑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구조로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KT는 기술 리더십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통합 운영됐던 AI 연구개발(R&D)과 IT 기능을 분리했다. R&D 조직을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해 차별화된 AI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AX미래기술원 산하에는 에이전틱AI랩, 프론티어AI랩, AX데이터랩 등 3개 연구 조직이 신설됐다.
30년 KT맨인 박윤영 대표가 AX 조직 수장으로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한 점이 주목된다. AX미래기술원장에는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그룹장(상무)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그룹장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AI 전문가다.
에이전틱AI랩장에는 네이버에서 AI 기반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개발한 김준석 한화생명 AI실장(상무)을 기용했다. 네이버, 현대자동차, 한화생명을 거친 김 실장은 국내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손꼽히는 개발자다. 기술혁신부문의 A-엔지니어링담당과 A-서치담당이 그대로 랩 산하에 들어갔다.
프론티어AI랩장은 KT 내부 출신 박재형 상무가 맡았다. 김영섭 전 대표 때 분산됐던 AI 리더십을 정비하기 위해 기존의 AI퓨처랩과 생성형(GEN) AI랩을 프론티어AI랩으로 통합했다. 랩 산하에는 ‘테크전략담당’ ‘GEN AI앱담당’ ‘Responsible AI담당’ 등의 기능별 조직에 상무보 인력을 배치해 전문성을 세분화했다. AX데이터랩장은 이상봉 상무가 맡았으며 하부 조직으로는 D-Science담당을 뒀다.
또한, B2B AX 분야 경쟁력 강화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AX사업부문’도 신설했다. AX사업부문장(전무)으로는 박상원 전 삼정KPMG컨설팅 대표를 영입했다. KT는 박 전무를 중심으로 ‘AX전략본부’ ‘AX사업본부’ ‘AX엔지니어링본부’ ‘AX제안ㆍ이행본부’ ‘AX테크본부’ 등 5개의 AX 전문가 그룹을 구축했다. 전략 수립부터 제안, 기술개발, 제휴·협력, 서비스 시장 확대까지 분산된 기능을 결집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국내 공공 및 기업 고객들의 AX 전환을 견인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KT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KT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는 등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2년 자체 모델 ‘믿음(Mi:dm)’을 선보였지만 김 전 대표 시절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으로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박윤영호’는 자체 AI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AI가 산업의 질서와 기업의 존재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KT의 정체성을 AX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수혈·내부 지원’ 투 트랙 전략으로 AI 전문성을 통합한 박 대표의 구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