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도 ‘거리 싸움’⋯도보 10분 내외에 집값 수억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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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자이 센텀리체 통합 투시도. (사진제공=GS건설)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 입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히 역이 가까운지를 넘어 ‘얼마나 더 가까운가’에 따라 자산 가치가 달라지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도보 5~10분, 직선거리 약 500m 이내에 위치한 단지는 이동 편의성과 생활 인프라 접근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지역 내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신분당선 판교역을 도보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는 ‘백현마을5단지’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23억2500만원 수준이다. 반면 같은 생활권이지만 약 800m 떨어져 도보 약 20분이 소요되는 ‘봇들마을3단지’ 전용 84㎡는 평균 18억6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동일 권역 내에서도 역과의 거리 차이에 따라 수억원대 가격 격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수도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대전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인근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전용 84㎡는 평균 10억5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약 900m 떨어진 ‘국화신동아’ 전용 84㎡는 5억25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인접 단지임에도 가격이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구조다.

청약 시장에서도 역세권 선호는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티에르 포레’는 평균 68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도보권 입지가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잠실르엘’ 역시 평균 6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접근성이 수요를 끌어들였다.

비수도권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대구 수성구 ‘대구범어2차아이파크’는 도시철도 2·3호선 역세권 입지를 앞세워 1순위 평균 7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2차’ 역시 북청주역 개통 기대감이 반영되며 1순위 평균 109.66대 1을 나타냈다.

(사진제공=더피알)

이처럼 역세권 가치가 부각되면서 올해 분양 시장에서도 관련 단지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도안자이 센텀리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293가구 규모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용계역이 약 500m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부산 사상구 엄궁동 일대에서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를 분양한다. 총 1670가구 규모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엄궁역과 단지가 직접 연결되는 입지가 특징이다. BS한양은 김포 풍무역세권에서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2차’를 선보인다.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사우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천 구월동에서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를 공급한다. 총 496가구 규모다. 인천1호선 예술회관역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서울에서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드 서초’를 분양한다. 강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반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포역, 잠원역, 고속터미널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역과의 거리 차이가 자산 가치와 청약 성적을 좌우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역세권 입지를 갖춘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주거지 선택 기준이 시간 효율성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도보 10분 이내 ‘진짜 역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교통망 확충이 예정된 지역은 개통 이후 시세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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