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양곤 HLB그룹 의장이 항암신약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단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구개발(R&D) 성과를 이어가면서 보유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확대하고,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HLB그룹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2026 HLB그룹 IR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진 의장은 "3~4개월 안에 항암제의 연속 상업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업이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 식품의악국(FDA) 허가 절차 독자적으로 밟아왔고, 관련 역량도 내재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위암 신약 실패 이후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사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전략적 방안으로 채택했고, 기술과 인력을 내재화했다"라면서 "사업을 하려면 힘들더라도 중원에 가서 해야한다. 우리의 사업 거점이 미국에 있어서 시장의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의 중원은 미국이다"라고 설명했다.
HLB그룹은 이번 달부터 주요 파이프라인의 핵심 성과를 차례로 선보인다. 17일 개막하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에서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가 고형암 대상 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 1상(STAR-101) 중간 결과를 공개하는데, 해당 논문은 6000여 건의 발표 논문 중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임상시험 플래너리(CTPL) 세션에서 구두 발표된다.
진 의장은 "AACR 폐막일에 단 2개 회사가 발표하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라면서 개발이 어려운 고형암 CAR-T 치료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6월에는 HLB테라퓨틱스의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의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 결과가 공개된다. 7월에는 간암 1차 치료제로 FDA에 허가 신청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허가 여부가, 9월에는 리라푸그라티닙의 담관암 2차 치료제 허가 여부가 각각 결정된다.
진 의장은 "간암 신약으로 허가받으면 흉선암과 선낭암에 대해서도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되는 길이 열린다"라면서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리라푸그라티닙으로는 암종불문 항암제 임상을 5개국 19개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데 7개 암에서 각각 5명 이상의 환자에게 효능을 입증하면 허가가 가능하다"며 신규 파이프라인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간암 신약의 경우 이미 두 차례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한 만큼 이번 승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홍철 HLB 대표이사는 "항서제약이 외부 컨설팅 계약을 맺어서 4차례 실사를 진행하고, 엘레바도 직접 방문해서 문제점을 점검했다"라면서 "임상 데이터나 약효 문제로 받은 CRL이 아니기에 FDA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그룹 내 10개 상장사(HLB·HLB이노베이션·HLB제넥스·HLB테라퓨틱스·HLB펩·HLB글로벌·HLB바이오스텝·HLB생명과학·HLB제약·HLB파나진) 대표와 임원진이 한자리에 모여 발표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HLB그룹은 9일 개인주주를 대상으로도 통합 주주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