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중구의회 업무추진비 집행을 둘러싼 논란이 단발성 의혹을 넘어 의장·부의장 간 당일 이중 간담회 패턴으로 번지고 있다.
동일 시간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간담회가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기록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면서다.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문제의 출발점은 2025년 2월 6일이다.

중구의회 강주희 의장은 이날 오후 8시 14분, 중구 자갈치 인근 식당에서 ‘상임 및 특별위원회 논의 간담회’ 명목으로 46만 원(12명)을 집행했다.
이어 14분 뒤인 오후 8시 28분, 강희은 부의장은 강서구 명지 소재 식당에서 ‘현안사항 논의 간담회’ 명목으로 16만7500원(8명)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 두 간담회는 시간·공간적으로 동시 성립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참석 인원 역시 합산 20명으로, 의회 전체 인력 규모를 넘어서는 물리적 불일치 문제까지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주희 의장과 의회사무국은 "타 구 의원들과의 교류도 포함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중구의회 현안을 타 구 의원들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문제는 이 같은 패턴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같은 해 12월 10일에도 유사한 집행이 확인됐다.
강주희 의장은 '의정현안건 논의 간담회'명목으로 12명, 48만 원을 집행했고, 같은 날 강희은 부의장은 강서구 명지에서 '예산심사 관련 논의 간담회' 명목으로 5명, 24만6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현안과 예산심사는 본질적으로 해당 의회 내부 사안이다.
이를 외부 지역에서, 그것도 별도 간담회 형태로 진행할 필요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간담회 성격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강희은 부의장의 경우 간담회를 관외인 명지에서 반복적으로 진행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된다.
업무추진비는 통상 관내에서 집행하며 지역 상권과의 연계라는 취지도 갖는 만큼, 관외 반복 집행은 목적 적합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일부 중구의원들은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간담회 실재 여부와 참석자 기재의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동일 시간대 이중 간담회 △참석 인원 불일치△관외 장소 반복 사용 △간담회 성격 불명확 등 문제가 겹치며 업무추진비가 사실상 ‘쌈짓돈처럼 사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중구의회 사무국은 "각각 의장과 부의장이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집행 근거와 관련한 기안서 등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단순 해명을 넘어 참석자 명단과 내부 결재 문서 공개를 포함한 전면 검증 요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