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의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에 반등 기회를 모색하던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무너졌다. 장 마감을 앞두고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65포인트(4.47%) 하락한 5234.05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1조2110억원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한 가운데 기관이 1조4510억원, 외국인이 138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 이란 양국의 대통령이 모두 종전 의사를 표명하는 등 종전 기대감이 지속하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 등이 맞물린 가운데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가 급등한 결과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상황은 급변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석기 시대로 되돌려놓겠다”는 등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폭격하겠다는 위협도 포함됐다.
연설이 끝나자 코스피는 3%대로 하락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후 2시46분엔 낙폭이 확대되며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선 매도 사이드카 7회, 매수 사이드카 5회 등 총 12번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40.95포인트(5.04%) 하락한 771.10이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91% 하락한 17만8400원, SK하이닉스는 7.05% 내린 8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11조1000억원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4.61%), LG에너지솔루션(-0.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기아(-3.03%)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0%), 삼성SDI(2.55%), 삼성바이오로직스(0.83%)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후 2시34분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 5회, 매도 사이드카 3회로 총 8번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발동 시점 코스닥150 선물 지수는 전일 대비 6.01% 하락한 1818.40, 코스닥150 지수는 6.44% 내린 1808.31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84포인트(5.36%) 내린 1056.34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611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5050억원, 외국인이 820억원 순매도하며 폭락을 주도했다.
에코프로(-4.49%), 에코프로비엠(-2.52%), 알테오젠(-2.22%), 삼천당제약(-18.15%), 레인보우로보틱스(-3.21%), 에이비엘바이오(-11.22%), 코오롱티슈진(-7.74%), 리노공업(-5.26%), HLB(-3.95%), 리가켐바이오(-11.73%)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만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더 커질 수 있으나 이번 연설도 결국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6일 데드라인까지의 합의가 최선의 시나리오”라면서도 “예고대로 폭격이 개시된다고 하더라도 결론은 협상 쪽으로 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