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4월 기준금리 동결" 한 목소리⋯하반기 전망엔 절반이 "인상 가능성" [금통위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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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1명 대상 설문 결과 '전원 동결 전망'⋯10명은 만장일치 관측
중동 전쟁 이슈에 짙어진 고물가의 늪⋯통화정책은 상하방 모두 열려
'하반기 통화정책 향방' 6인 "금리 동결" vs 5인 "최소 1 차례 인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2.26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대다수 전문가가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다만 하반기 기준금리 방향 관측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2일 이투데이가 거시경제ㆍ채권 전문가 11인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연 2.50%)으로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7월 이후 7연속 동결이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는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윤지호 BNP파리바 전무다.

전문가 대다수(10인)는 2월 금통위에 이어 이번에도 만장일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결정적인 배경은 중동 리스크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크게 커졌다"며 "특히 유가 상승과 같은 공급 측면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가능한 요인이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경기 둔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불확실성 속 동결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 소수의견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중동 사태에 따른 물가와 금융안정 영향, (금통위 내)금리 인상 논의가 있었다는 점이 회의 주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점진적이고 신중한 인상 빌드업이 중요한 만큼 1인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관건은 하반기부터다. 전쟁 지속 여부, 후폭풍 등에 따라 물가와 환율,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통위 판단 역시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견도 극명하게 갈렸다. 응답자 11명 중 6명은 올 연말까지 한은이 현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반면 5명은 3~4분기 중 최소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실상 5대 5 비율로 갈린 셈이다.

하반기 금리 인상을 전망한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가격과 환율 급등으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부의 정책 대응으로 일부 상승압력이 완화되긴 하겠지만 고물가 궤적이 확인되는 3분기에는 금리 인상을 통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한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판단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연말까지 동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국내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3%대를 기록하더라도 이를 긴축(금리 상승)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며 "(우크라이나ㆍ러시아 전쟁이 발생했던) 2022년과 비교하더라도 현재는 수요나 공급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인 만큼 시장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 대신 대체로 평의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윤지호 BNP파리바 전무는 "중동 이슈와 관련해 한은이 바라보는 2월 금통위와의 차이점이나 고환율에 대한 시장 우려를 제어하는 수준에서 균형잡힌 어조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도 "환율 상승 이슈에 대한 언급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삭제하는 듯한 발언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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