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이 도입 30주년을 맞아 디지털 자산 편입과 시장 인프라 혁신을 통해 차세대 금융 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파생상품학회, 한국재무관리학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장내 파생상품 도입 30주년: 성과, 현안, 그리고 다음 30년을 준비하며’ 정책 심포지엄이 개최되어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파생시장이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흡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자본시장의 혈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강병진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은 "파생시장이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충격 속에서도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해왔다"며 "AI와 디지털 자산 등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교수는 파생상품이 신속한 가격 발견과 리스크 관리 수단을 제공해 자본시장의 선순환을 유도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6년과 2027년의 주요 과제로 무위험지표금리(KOFR) 기반의 OIS 시장 전환 가속화와 시스템적 투명성 확보를 통한 소비자 보호 가이드라인 수립을 제안했다.
한서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가상자산 기초 파생상품의 거래 가능성과 규제 체계를 검토하며 금융시장으로의 위험 전이 방지를 강조했다. 김기동 한국거래소 상무는 코스피200 제로데이 옵션 등 상품 다양화와 함께 내년 탄소배출권 선물 상장, 국내 가격 지수 개발에 따른 디지털 자산 선물 상장 준비 계획을 밝혔다.
서병기 UNIST 교수는 거래소의 역할을 유동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프라 형성으로 정의하며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아울러 새로운 선물 상품을 일정 범위에서 시험 상장해 거래 수요를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랫폼’ 등 유연한 실험 체계 도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상무는 기본예탁금 등 진입 규제 위주의 보호 방식이 유동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보호 체계로의 전환을 제기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도입 시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해 금융투자회사와 거래소 중심의 장내 거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황현철 홍익대학교 교수는 투자자 보호의 불일치가 투자자를 해외 규제 회피처로 내몰았다고 진단하며 가상자산의 제도권 안착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황 교수는 "한국거래소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오픈 경쟁을 허용하되, 국제기준(PFMI)에 따른 청산결제(CCP) 도입 등 사후 규제를 강화해 가상자산 사업을 제도권에 안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