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2.2%↑…중동 사태에 석유류 9.9% 급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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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소비자물가, 3년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에 가공식품 안정
재경부 "중동전쟁 물가대응팀 가동해 대응"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동월 대비) (국가데이터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면서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3년 5개월 만에 최대로 오른 데다 고환율이 지속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충격이 일부 상쇄됐다. 농산물과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도 추가 오름세를 눌렀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다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특히 석유류 등 중동 전쟁 영향을 받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해인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경유(17.0%)는 1년 2개월, 휘발유(8.0%)는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다만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를 억제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특히 채소(-13.5%)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산물이 5.6% 하락했다. 귤(-19.7%), 배추(-24.8%), 무(-42.0%), 양파(-29.5%), 배(-22.4%), 파(-21.4%), 당근(-44.1%) 등은 하락 폭이 컸고, 쌀(15.6%) 가격은 올랐다. 축산물(6.2%)과 수산물(4.4%)도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1.0%)는 낮은 상승 폭을 나타냈으나 외식(2.8%)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은 3.2%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4.9%), 가전제품수리비(14.2%)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동 전쟁 발 유가와 환율 급등이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항공료에 반영될 것 같다"며 "수입 농·축·수산물은 환율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식품과 공업제품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1~2개월 이내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6.6%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쓰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 영향 및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최고가격제 시행, 에너지 수급관리 등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하고 중동전쟁 물가대응팀 가동을 통해 주요 품목 집중점검 및 대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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