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연계 지배구조 프리미엄 흔들…밸류 재점검 불가피
재협의·계약해제·2차 라운드까지…매각 변수 확대

버킷스튜디오 최대주주 변경 거래가 중도금 미납으로 다시 흔들렸다. 매수자인 와비사비홀딩스가 500억원 중도금을 제때 내지 않으면서 계약위반 사유가 발생했고, 버킷스튜디오는 시정 요구와 함께 계약해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최근 빗썸 관련 악재가 자금조달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정정 공시를 통해 와비사비홀딩스가 전일까지 납부하기로 한 500억원 중도금을 내지 않아 계약위반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양수인에게 위반 시정을 요구하는 서면을 통지했으며, 통지 후 10일 이내에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최근 공시에서 애초 지난달 31일 일괄 납부 예정이던 2160억여원 잔금을 500억원 중도금(지난달 31일)과 1660억여원 잔금(이달 20일)으로 나눴다. 총 인수대금은 2400억여원이며, 이 가운데 계약금 240억원은 이미 납부됐다. 이번 500억원 중도금 납부는 매수자 측의 일정 연장 요청에 대해 매도자 측이 제시한 조건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자금조달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 버킷스튜디오의 기업가치가 자체 사업보다는 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평가받아 온 만큼, 최근 빗썸을 둘러싼 악재가 딜 밸류 재점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버킷스튜디오는 인바이오젠 최대주주로서 비덴트와 빗썸홀딩스를 거쳐 빗썸과 연결되는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역시 버킷스튜디오 자체보다 빗썸 지배구조와 전략적 영향력 확보 측면에서 해석하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최근 빗썸 관련 악재가 이번 거래 부담을 키웠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빗썸은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연간 매출 6513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다만 2월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내부통제 우려가 불거졌고, 금융감독원도 현장점검을 정식 검사로 전환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까지 겹치며 고객확인, 거래제한, 자료보존 의무 위반에 따른 규제 리스크도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과 별개로 대외 변수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 판단과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중도금이 납부됐다면 이달 20일 잔금 납부와 거래 종결 순서로 이어졌겠지만, 실제 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협의 또는 계약해제 가능성이 동시에 열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이 계약위반 카드를 쥔 만큼 조건 재조정 여지가 커졌다"라며 "이번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매도자 쪽이 의지가 강한 만큼 주관사에 2차 라운드 진행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계속 이어갈 듯하다"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