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정비협약 인증 취득도 진행 중
"대미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낼 것"

삼성중공업이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 사업에 참여하며 대미 조선·방산 사업 확대 신호탄을 쐈다. 단순 기술 지원을 넘어 미국 해군 함정 사업에 한국 조선사의 설계 역량이 본격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 기조와 맞물려 삼성중공업이 향후 군함 유지·보수·건조 협력까지 사업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스가(MASGA) 추진 기반을 단단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일 삼성중공업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디섹(DSEC)과 함께 오는 2027년 3월까지 NGLS 프로젝트 개념 설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NGLS는 미 해군의 핵심 전략인 ‘분산해양작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군수지원 플랫폼이다. 높은 기동성과 임무 맞춤형 운용 능력을 갖춘 소형 함정으로, 향후 13척 이상 건조가 예상되는 전략 사업이다.
이번 사업에서 삼성중공업은 함정 성능의 핵심인 고효율 선형 설계 분야를 맡는다. 선형 설계는 속도와 연료 효율, 안정성, 기동성 등을 좌우하는 함정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은 대전 대덕연구센터에 있는 길이 400m 규모의 대형 수조와 상선 설계 과정에서 축적한 유체역학 기술을 바탕으로 미 해군 요구에 부합하는 선형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나스코 조선소가 미국 현지에서 효율적으로 건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도 병행한다.
이번 참여는 삼성중공업이 전략적으로 준비해온 대미 사업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미국 비거(Vigor) 조선소와 함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입찰 참여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세계 최초 배관 스풀 자동화 기술, AI 기반 생산 자동화, 로보틱스 등 자사 생산 혁신 기술을 미국 조선업에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와 공동 설립한 연구센터를 활용해 나스코와 기술 협력을 넓히고 있는 점도 같은 흐름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설계·생산 자동화·기자재 클러스터 구축·인력 양성까지 포괄하는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미국의 필요와 맞닿는 해법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향후 미국 내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 조성과 숙련공·선원 양성 트레이닝센터 설립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함정정비협약(MSRA) 인증 취득도 진 중이다. 이 인증을 확보하면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 진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NGLS 사업을 기점으로 나스코 조선소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미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