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생활 만족도 올랐지만…교육 여건은 여전히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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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2025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발표
환경·경관 만족도 66.1점 최고, 교육 여건 48.6점 최저…학생 1인당 사교육비 월 40.9만 원

▲‘2025년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자료제공=농촌진흥청)

농어촌의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는 올랐지만, 정작 아이를 키우고 교육받는 여건은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 경관, 이웃 관계 같은 정주 매력은 강점으로 확인됐지만 교육·의료·문화 기반의 취약함은 여전했다. 농어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선 단순 생활 인프라 확충을 넘어 교육 격차 해소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촌진흥청은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전국 읍·면 지역 4000가구의 가구주와 가구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제활동, 복지, 교육, 여가, 의료, 생활 전반 등 6개 부문을 심층 조사해 농어업인 복지 증진과 농어촌 지역개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지역 생활 종합 만족도는 56.8점으로 2024년보다 2.0점 상승했다. 항목별로는 환경·경관 만족도가 66.1점으로 가장 높았고 안전 64.9점, 이웃과의 관계 63.6점, 정보화 여건 61.5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 여건 만족도는 48.6점으로 가장 낮았고, 경제활동 여건은 51.2점, 문화·여가 여건은 51.4점, 보건·의료 여건은 52.9점에 머물렀다.

▲‘2025년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자료제공=농촌진흥청)

교육 부문의 취약성은 세부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40.9만 원으로 2020년보다 8.2만 원 늘었고, 사교육 수강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3.1%였다.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 교육과정 운영이 30.6%로 가장 많았고, 우수 교사 확보 18.8%, 학교시설 개선 14.3%, 다양한 늘봄학교 운영 12.8%, 양질의 학교 급식 지원 9.3% 순으로 조사됐다.

복지 부문 만족도는 53.4점으로 2021년보다 5.4점 올랐다. 하지만 영유아 양육 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학원·문화센터 등 교육 인프라 부족이 28.6%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자녀 놀이나 학습에 필요한 정보 부족 14.1%, 어린이집·유치원 부족 9.2%, 야간시간 이용 가능한 자녀 돌봄시설 부족 8.5% 순이었다. 교육과 돌봄이 함께 부족한 농어촌 현실이 드러난 대목이다.

의료 부문도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지역 내 의료 여건 전반의 만족도는 51.1점이었다.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병·의원이 87.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보건소·보건의료원은 2.7%에 그쳤다. 농진청은 공공보건기관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 민간 진료와 공공 관리, 거점병원을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의료 관리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55.9점으로 2023년보다 1.0점 하락했다. 문화·예술과 스포츠 관람의 제약 요인으로는 지역 내 적합한 시설·장소가 없다는 응답이 23.5%로 가장 많았고, 비용 부담 14.7%, 지역 내 해당 공연 부족 12.2%가 뒤를 이었다. 생활권 거점 기반의 여가 환경 조성과 찾아가는 문화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경제활동 부문에서는 월평균 소득이 200만~300만 원 미만인 가구가 23.2%로 가장 많았고, 100만~200만 원 미만은 21.2%였다. 가구당 월평균 생활비는 177.1만 원으로 집계됐다. 식료품 구매처는 농수축산물 직판장, 로컬푸드 매장, 하나로마트가 50.7%로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도 같은 유통망 이용 비중이 44.0%로 가장 높았다. 다만 생활용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다는 응답은 23.2%로 2014년 1.4%보다 크게 늘었다.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58.1점으로 2024년보다 1.5점 하락했다.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건강이 38.7%로 가장 높았고 가족 30.3%, 경제적 안정 19.4%가 뒤를 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한 삶의 질 변화에 대해서는 좋아졌다는 응답이 28.6%, 나빠졌다는 응답이 18.9%로 나타났다.

김경수 농진청 농촌환경안전과장은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는 농어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농어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의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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