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발전소 위협에 국제유가 상승...WTI 3년 반 만에 100달러 돌파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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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월간 55% 급등, 걸프전 제치고 역대 1위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즉시 개방 안 하면 발전소와 유전 파괴”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7일 유조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24달러(3.25%) 급등한 배럴당 102.8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21달러(0.19%) 오른 배럴당 112.78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는 3월 한 달간 약 55% 급등하면서 1988년 선물 계약이 출시된 후 월간 최대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대는 1차 걸프전 때인 1990년 9월의 46%다.

WTI도 한 달간 약 53% 상승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반만이다.

투자자들은 이란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이 거세지자 불안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평화 협정이 조만간 체결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재개방되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유전, 하르그섬을 폭파하고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선 “이란을 향한 최선은 석유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 사실상 베네수엘라 석유를 장악했던 사실을 연상하게 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치솟게 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28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과 헤즈볼라를 지원하고자 이스라엘의 민감한 군사 목표물을 향해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적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벌인 후 후티 반군이 직접 개입한 첫 사례다.

후티 반군이 개입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유가도 요동쳤다. 마이클 헤이그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는 “아덴만과 홍해를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선 하루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한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차질을 빚는 물량에 더해 홍해에서 400만 배럴이 추가된다면 유가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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