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 넘겼는데도 교섭 중단”…삼성 노조 ‘몽니’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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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영업이익 10% 배분 고집…협상 결렬
회사, 6.2% 인상·최대 5억 주거 지원까지 제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투데이DB)

삼성전자가 성과급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과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실질 보상 확대보다 제도 변경에 집착한 노조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부터 진행한 2026년 임금협상 집중교섭에서 노조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교섭 과정과 제시안을 내부에 공개하며 “임직원 전체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존 상한(연봉의 50%)을 넘어서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특별 포상’을 제안했다. 경쟁사 대비 인력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에는 경쟁사와 동등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고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최대 75%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하는 등 사업부 간 격차 완화까지 고려했다. 반면 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 10%로 고정하고 이를 부문 40%, 사업부 60%로 배분하는 방식의 제도화를 요구했다. 회사는 해당 방식이 사업부 간 격차를 키워 일부 사업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실제로 회사 분석에 따르면 노조 요구안을 적용할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성과급 지급률은 기존 47%에서 11%로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제도 개편 대신 우선 특별 포상을 적용하고 추후 논의를 이어가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임금 및 복지 조건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총 6.2%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인상률(4.8%)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2.2%)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무주택 직원 대상 최대 5억원 주택대부제도(연 1.5%, 10년 분할상환), 출산경조금 최대 500만원 확대, 자사주 지급 등 생애주기 전반을 반영한 복지 패키지도 포함됐다. 이처럼 보상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노조가 교섭을 중단하면서 내부 불만과 외부 비판이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실질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는 이번 사안을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 노사 갈등이 확대될 경우 산업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타이밍 산업으로 투자와 보상 구조의 유연성이 중요하다”며 “성과급을 고정화하는 요구는 불황 대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협상이 중단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다음 달 23일 오전 6시부터 평택사업장 인근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노조는 회사에 평택사업장 인근 물류·수송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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