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첫 수출 임박…인도네시아 찍고 세계로 간다 [K-방산, 50년 런칭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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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이달 말 방한…16대 수출 협약 체결 전망
분담금 논란 딛고 ‘첫 도입국’, 국산 전투기 수출 길 열어

총 사업비 16조5000억원의 집념이 쏟아진 K-방산의 결정체 한국형 전투기(KF-21)가 마침내 수출 궤도에 올라탄다. 개발 기간만 10년을 넘어선 KF-21이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를 ‘런칭 커스터머(첫 도입국)’로 수출 물꼬를 틀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개발국’을 넘어 ‘글로벌 수출국’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방산 4대 강국으로 진입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31일부터 사흘간의 국빈 방한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인도네시아 측의 KF-21 수출 계약 체결이 유력시된다. 당초 48대 도입을 검토했던 인도네시아는 예산 상황을 고려해 우선 16대를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세부 계약 조건은 추가 협상을 거쳐 상반기 중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2010년부터 KF-21 공동개발국으로 이름을 올리며 K-방산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왔다. 당초 총 개발비 8조 8000억 원 중 1조 6000억 원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시제기 도입과 기술 이전을 약속받았으나, 현지 예산 사정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양국은 분담금을 하향 조정하는 대신 기술 이전 범위를 실무적으로 재편하고, 분담금의 30%를 팜유 등 현물로 납부하는 파격적인 합의안을 도출하며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국을 넘어 첫 구매국으로 나서면서 KF-21은 양산과 동시에 수출 레코드를 확보하게 됐다. KF-21은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최신 항공전자 장비를 탑재하고 일부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된다.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 국가는 미국·중국·러시아·일본·프랑스·스웨덴·유럽 컨소시엄에 이어 한국이 여덟 번째다.

KF-21은 5세대 스텔스기 대비 운영 유지비는 대폭 낮추면서도 최첨단 항전 성능을 구현한 ‘하이엔드급 가성비 전투기’로 꼽힌다. 특히 전력 현대화가 시급한 신흥국 공군의 핵심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과거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전 세계로 뻗어 나간 고등훈련기 T-50의 성공 방정식을 KF-21이 그대로 재현하며, K-방산의 영토를 초음속 전투기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AI는 지난 2024년 페루 공군과 KF-21 부품 공동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필리핀 또한 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기종으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미 검증된 한국산 무기체계들과의 ‘패키지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중동 등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KF-21의 몸값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무엇보다 신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국 등에서 운용 실적을 확보해야 한다”며 “첫 고객이 시장을 여는 구조인 만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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