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개원 목표…수도권 남부 의료허브·바이오 클러스터 핵심축 기대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경기 화성 동탄에 추진하는 ‘제4고대병원’ 건립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단순 분원 신설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자율형 스마트병원을 구현해 미래병원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려대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새로운 동탄 병원이 합류한 새롭고 강력한 쿼드(Quad) 체제를 바탕으로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 확장을 통해 차원이 다른 성장세를 이뤄 글로벌 탑티어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대의료원은 이달 18일 화성시 동탄구청에서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우미건설, 미래에셋증권, 리즈인터내셔날과 ‘고려대 동탄병원’ 건립을 위한 6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대동탄병원은 700병상 규모로 조성되며 2035년 개원이 목표다.
고대의료원이 동탄을 선택한 배경에는 빠르게 증가하는 의료 수요와 기존 병원의 확장 한계가 있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암·구로·안산 병원만으로는 공간적 한계가 분명하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이 필요했고 미래 의료의 기준을 제시할 새로운 병원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성시는 인구 100만 명이 넘는 특례시로 성장했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으로 꼽힌다. 손 처장은 “인구 규모에 비해 의료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동탄병원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 경기 남부 주민의 건강권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병원은 기존 병원 개념과는 완전히 새로운 AI 기반 스마트병원으로서 디지털 병리, 이미징센터, 유전자센터와 세포치료센터, 디지털트윈예방관리센터 등의 미래의료기술과 인프라가 집약된다. 최적화된 ‘환자 중심’ 정밀의학 워크플로우를 구축하고 의료진이 기존 행정사무에서 80% 이상 해방돼 최대한 환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운영에는 ‘에이전틱 AI’ 기반 디지털 커맨드 센터가 도입된다. AI가 환자의 입·퇴원, 병상과 수술실 가동률, 의료진 배치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자원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예약부터 진료, 검사, 입원, 퇴원까지 끊김 없는 환자 경험을 구현하고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크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설계 단계부터 유연성을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의료원 측은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해 물류와 진료 동선을 분리하고 공간 구조를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가변형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탄병원은 급성기 치료를 넘어 재활과 돌봄까지 아우르는 ‘전 생애주기 의료 플랫폼’으로 구축된다. 병원과 함께 회복기 재활병원과 노인복지주택 등이 연계되며 환자가 치료 이후 재활과 일상 복귀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재활병원 역시 단순 요양시설이 아니라 첨단 재활기기와 연구가 결합된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진료 기능 측면에서는 경기 남부의 ‘최종 치료 기관’ 역할을 목표로 한다. 의료원은 암·심혈관질환 등 중증 환자를 서울로 보내는 기존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내에서 치료가 완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은 4개 병원을 아우르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중앙 AI 허브와 병원별 중앙처리장치(CPU)·신경망 처리 장치(NPU) 기반 실시간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의료 데이터 학습과 분석, 임상 적용까지 통합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보안 체계 역시 강화된다. 병원 내부에 직접 구축한 철저한 보안 서버(On-premise)와 유연한 확장성을 가진 외부 클라우드(Cloud)를 지능적으로 결합해 마치 그물망처럼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데이터 메쉬(Data Mesh)’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해다. 이를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는 병원 내부에서 강력하게 보호하고, 고도의 분석이 필요한 정보는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된다. 보안 사고의 위험은 원천 차단하면서도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병원이 구현된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의료허브이자 지역의료 전달체계를 지키는 핵심 기관이 될 것”이라며 “첨단 스마트 AI 기반 미래병원으로 차세대 의료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2031년까지 설계와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가 2035년 완공 및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