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은 자가면역‧뇌질환으로 추정
항암제 이어 다양한 모달리티 확장

알테오젠이 미국 바이오젠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피하주사(SC) 제형 기술의 적용 범위와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존 항암제 중심이던 SC 플랫폼이 자가면역 질환과 퇴행성 뇌질환 영역까지 확장되며 기술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최근 바이오젠과 바이오의약품 2개 품목에 대한 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7900만달러(약 8700억원)로 선급금과 마일스톤이 포함된 구조다. 초기 계약금은 2000만달러(약 300억원)이며 두 번째 품목이 확정될 경우 1000만달러(약 150억원)가 추가 지급된다.
이번 계약 대상 파이프라인은 CD40L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다피졸리주맙과 CD38 타깃 펠자르타맙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 물질은 모두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바이오젠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기존 정맥주사(IV) 방식으로 투여되는 치료제다. 특히 펠자르타맙은 알테오젠의 경쟁사인 할로자임이 존슨앤드존슨과 개발한 CD38 타깃 항암제 다잘렉스SC와 동일 타깃이다. 이와 함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고용량 SC 제형 적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 후보는 모두 장기 투약이 필요한 치료 영역이라는 점에서 SC 제형 전환 효과가 크다.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는 반복 투여가 필요하고 알츠하이머 치료제 역시 유지요법 중심으로 투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병원 방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SC 제형 수요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자가주사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환자 편의성과 치료 순응도가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레켐비는 SC 제형인 ‘레켐비 아이클릭K’이 주 1회(360㎎)로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고 시작요법(초기 고용량 투여 방식)도 5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 확정일을 받은 상태”라며 “시작요법은 500㎎을 250㎎씩 두 번 투여해야 하는 만큼 고용량 1회 투여 제형을 만들기 위해 ALT-B4가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SC 플랫폼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SC 제형 기술은 항암제 중심으로 적용돼 왔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자가면역 질환과 퇴행성 뇌질환까지 적응증이 넓어지는 흐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단일항체뿐 아니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항체 기반 치료제로 적용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알테오젠은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를 개발해 지난해 10월 출시했으며 2024년 11월에는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 SC 제형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SC 제형 수요가 항암제뿐 아니라 자가면역 질환과 뇌질환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정맥주사 중심 치료제를 SC 제형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주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잇따라 SC 제형으로 확대되며 제형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SC 제형은 투약 시간을 줄이고 의료 자원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투약 방식으로 평가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ADC와 이중항체 등으로 모달리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항체 치료제 시장도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적용 영역이 확대되면 타깃 시장 자체가 넓어질 수 있다”며 “향후에는 저분자 화합물 등 다양한 치료제 유형으로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달리티 확장이 이뤄지면 현재 특허 연장 중심으로 활용되던 SC 제형 기술이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약물을 만드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허 만료를 앞둔 기존 의약품뿐 아니라 개발 단계 신약에도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플랫폼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