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기업 CEO들 “이란 전쟁 끝나도 유가 높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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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 “전쟁 영향 선물 가격에 덜 반영”
코노코 “유가 하한선 올려야”

▲마이클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세라위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휴스턴(미국)/AFP연합뉴스)
글로벌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란 전쟁이 끝나도 국제유가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에너지 기업 경영진들은 한 주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P글로벌 연례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에 참석해 이란 전쟁이 몰고 온 석유와 가스 공급 문제를 논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CEO는 “원유의 실물 공급은 선물 시장 가격에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부족하다”며 “현재 시장은 부족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반응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매우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영향이 전 세계와 석유 시스템에 파급되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이 석유 선물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업인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알 사바 쿠웨이트석유공사 CEO는 “걸프 국가들이 석유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하는데 3~4개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CEO는 “하루 800만~1000만 배럴의 원유를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지게 하면 상당한 파문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아마도 유가 하한선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에도 유가가 머지않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5월물 브렌트유 등락 추이. 27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112.57달러. (출처 CNBC)
전날 국제유가는 중국 선박마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급등하며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46% 상승한 배럴당 99.64달러를 기록했고 영국 브렌트유는 4.22% 오른 배럴당 112.57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석유 기업 경영진들의 발언은 업계 불안과 변동성 큰 석유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과는 대조적이라고 CNBC는 짚었다.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전망도 비슷했다. 세계 최대 LNG 수출업체 중 하나인 셰니에르의 잭 푸스코 CEO는 “우린 이미 최대 생산량에 도달했다”며 “(LNG가) 정말 필요한 아시아 국가들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멕시코만 연안에서 아시아 어디로 운송하든 28일은 걸리는 만큼 하룻밤 새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와엘 사완 셸 CEO는 석유보다 연료 공급이 더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항공유 공급은 이미 영향을 받고 있고 다음으로 경유, 마지막으로는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전쟁으로 아시아 주요 경제국에 부족 현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4월까지 유럽에도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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