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27일 한국은행의 '3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94.1을 기록했다. 2월 소폭 반등했던 기업심리지수가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CBSI는 한은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2024년) 평균을 넘으면 경제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3월 CBSI는 경제를 평가하는 기업들의 비관적 심리가 여전히 우세하다는 뜻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3월 기업심리지수 악화 배경에 대해 "IT부문 수출 호조와 조업 일수가 증가했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가격이 상승했고 전쟁 장기화 불안감 속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물류와 원자재가격 영향을 크게 받는데 전쟁에 따른 물류 이슈에 혼선이 있는 상황이라 수출 기업의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가 전월과 같은 97.1를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 실적은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따른 IT기업 실적 호조에 따라 전자・영상・통신장비 중심으로 개선됐다. 자동차 역시 조업일수 정상화와 수출실적 개선 효과로 생산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화학물질·제품은 중동 전쟁으로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물류비용이 커지면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은 92.0를 기록했다. 최근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비제조업권 내 예술·스포츠·여가 부문 자금사정이 25포인트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운수창고업은 중동 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과 물동량 축소, 겨울방학 종료로 인한 여객 수요 둔화에 매출이 하락했다. 부동산업도 정부 규제 속 주택 매수심리 위축으로 사업자들이 분양일정을 조정하면서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다음달 경기다. 다음달 기업경기에 대한 예상을 집계한 4월 C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4.5포인트 낮은 93.1로 예측됐다. 업권 별로는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1.2)이 각각 4포인트, 5.6포인트씩 급락할 것으로 평가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가,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팀장은 "4월 CBSI 전망 하락폭은 지난해 1월(3.8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중동 전쟁 이슈는 유가 및 물류 이슈와 연결돼 있다보니 제조업 뿐 아니라 운수와 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